31 July 2012

블록버스터급 항암제 특허 만료되면…?

http://news.dongascience.com/PHP/NewsView.php?kisaid=20120730200002323840&classcode=01

신개념 방사성의약품 개발 시급…美, 2015년 5조730억원 규모

2012년 07월 30일

우리나라 국민의 세 명 중 한 명이 걸린다는 암. 이 때문에 국내외 연구진은 암 치료제 연구가 활발하다. 특히 암 조직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표적치료제는 부작용이 적다는 강점 때문에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이 표적치료제에 방사성 의약품을 붙여 더욱 효과적인 암 치료법이 연구되고 있다.

현재 미국의 방사성의약품 시장은 2006년 기준 14억8000만 달러(한화 1조6872억원) 수준으로 오는 2015년까지는 44억5000만 달러(한화 5조730억원)로 10년 동안 3배 정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렇지만 국내에는 이를 전담하는 연구기관과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 이 때문에 정부는 오는 2017년을 목표로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치료기술 개발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관련해서 지난해 12월부터 현재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수행 중에 있다.

실제로 제약 선진국들은 미래 의약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와 방사성의약품 개발을 위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경우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을 위해 70MeV(메가 전자볼트)급 고에너지 사이클로트론(원형가속기)과 연구기반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알파입자 방출 방사성동위원소(At-211, Sm-153, Sn-117m등)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서도 신개념 암치료용 방사성의약품 관련 연구개발이 한국원자력의학원을 비롯해 여러 기관이 진행하고 있는데, 치료용 방사성의약품도 방사성동위원소 의존성이 높기 때문에 방사성동위원소 생산과 방사성의약품의 검증에 필요한 연구개발 플랫폼 구축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원자력의학원 측은 “세계적 제약사들이 갖고 있는 암치료제 원천물질 특허만료가 올해부터 시작돼 10년 내에 대부분의 블록버스터급 바이오약품들의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라며 “국내 제약산업 분야가 한 단계 도약하기 최적의 시점인 만큼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연구개발 플랫폼 구축이 시급한 상황”아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달 20일 서울 노원구 한국원자력의학원에서 ‘방사선의약품 개발 및 임상이용 촉진방안 도출을 위한 공청회’가 열리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들어 기존 항암제가 갖는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치료용 방사선의약품이 최근 세계적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연구 인프라가 미흡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함께 공청회에서는 방사성의약품의 특성에 맞는 합리적인 안정성 및 유효성 심사제도와 방사성의약품 실용화 촉진을 위한 품질관리 및 임상연구 활성화 지원대책도 요구됐다.

한국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임상무 박사는 "방사성의약품 및 치료기술 개발은 국내 암 환자의 치료 성과는 물론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방사성의약품 시장의 선점을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 방안 도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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