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 벤처기업이 톱밥이나 밀짚 등 농작물 쓰레기를 발효시켜 마치 맥주를 뽑아내듯 식물성 원유(原油)를 생산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캘리포니아주 남샌프란시스코의 바이오 벤처기업 'LS9'은 식물 쓰레기를 먹어 분해시킨 뒤 원유 성분을 배설하는 미생물을 유전자 조작을 통해 개발했다. 이 유전자 조작 미생물은 사탕수수나 옥수수뿐 아니라 밀짚이나 톱밥 등 대부분의 식물 성분을 분해하고 10여종의 원유 성분을 배출한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자연 상태의 미생물을 이용해 사탕수수와 옥수수에서 에탄올을 추출하는 바이오 연료 기술은 이미 상용화돼 있다. 그러나 곡물을 원료로 쓴다는 점 때문에 "세계적인 식량 위기를 가속화시킨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LS9 관계자는 "새로 개발한 미생물은 식량을 쓰지 않을뿐더러 식물 쓰레기를 분해하고 원유까지 만들어내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이 회사가 개발한 실험용 원유 발효·추출기는 1000L 용량의 스테인리스 항아리와 컴퓨터 통제장치로 구성돼 있다. 항아리 속에 톱밥 등 식물 쓰레기를 넣고 유전자 조작 미생물을 첨가한 뒤 발효시키면 매주 1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LS9은 "2011년까지 상업용 생산 시설을 갖출 계획"이라며 "브라질산 사탕수수를 사용할 경우 50달러의 비용이면 원유 1배럴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방식으로 미국의 원유 수요를 모두 대체하려면 시카고시(市)만한 면적(약 524㎢)의 시설이 필요하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LS9 이외에도 '아미리스(Amyris)' 등 몇몇 실리콘밸리 벤처기업들이 유사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더 타임스는 보도했다.
입력 : 2008.06.16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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