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dongascience.com/PHP/NewsView.php?kisaid=20120730200002323840&classcode=01
신개념 방사성의약품 개발 시급…美, 2015년 5조730억원 규모
2012년 07월 30일
우리나라 국민의 세 명 중 한 명이 걸린다는 암. 이 때문에 국내외 연구진은 암 치료제 연구가 활발하다. 특히 암 조직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표적치료제는 부작용이 적다는 강점 때문에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이 표적치료제에 방사성 의약품을 붙여 더욱 효과적인 암 치료법이 연구되고 있다.
현재 미국의 방사성의약품 시장은 2006년 기준 14억8000만 달러(한화 1조6872억원) 수준으로 오는 2015년까지는 44억5000만 달러(한화 5조730억원)로 10년 동안 3배 정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렇지만 국내에는 이를 전담하는 연구기관과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 이 때문에 정부는 오는 2017년을 목표로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치료기술 개발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관련해서 지난해 12월부터 현재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수행 중에 있다.
실제로 제약 선진국들은 미래 의약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와 방사성의약품 개발을 위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경우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을 위해 70MeV(메가 전자볼트)급 고에너지 사이클로트론(원형가속기)과 연구기반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알파입자 방출 방사성동위원소(At-211, Sm-153, Sn-117m등)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서도 신개념 암치료용 방사성의약품 관련 연구개발이 한국원자력의학원을 비롯해 여러 기관이 진행하고 있는데, 치료용 방사성의약품도 방사성동위원소 의존성이 높기 때문에 방사성동위원소 생산과 방사성의약품의 검증에 필요한 연구개발 플랫폼 구축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원자력의학원 측은 “세계적 제약사들이 갖고 있는 암치료제 원천물질 특허만료가 올해부터 시작돼 10년 내에 대부분의 블록버스터급 바이오약품들의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라며 “국내 제약산업 분야가 한 단계 도약하기 최적의 시점인 만큼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연구개발 플랫폼 구축이 시급한 상황”아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달 20일 서울 노원구 한국원자력의학원에서 ‘방사선의약품 개발 및 임상이용 촉진방안 도출을 위한 공청회’가 열리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들어 기존 항암제가 갖는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치료용 방사선의약품이 최근 세계적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연구 인프라가 미흡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함께 공청회에서는 방사성의약품의 특성에 맞는 합리적인 안정성 및 유효성 심사제도와 방사성의약품 실용화 촉진을 위한 품질관리 및 임상연구 활성화 지원대책도 요구됐다.
한국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임상무 박사는 "방사성의약품 및 치료기술 개발은 국내 암 환자의 치료 성과는 물론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방사성의약품 시장의 선점을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 방안 도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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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July 2012
박스오피스에서 거미인간 몰아낸 기생충
http://news.dongascience.com/PHP/NewsView.php?kisaid=20120730200002323685&classcode=01
[KISTI의 과학향기]
2012년 07월 30일
언제부터인가 공포영화의 소재가 초자연적인 존재에서 ‘있을 법한 생물’로 옮겨가고 있다. 여기에 그럴싸한 과학적 근거도 붙어 공포감은 한껏 고조된다. 한강의 ‘괴물’은 몰래 폐기한 화학약품 때문이고, ‘좀비’는 바이러스나 기생충에 감염됐기 때문이란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기생충’이다. 기생충은 숙주의 몸을 빌어 번식하는 생물인데, 다른 생물을 먹이로 하지만, 먹이의 몸 속에서 살아야하기 때문에 기생충은 포식자이면서도 먹이를 가급적 살려두는 이상한 생물체다. 그래서 기생충에 감염되더라도 겉으로는 별다른 점이 보이지 않는다. ‘멀쩡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몸속에는 무서운 생물이 있더라’ 라는 식으로, 익숙한 일상이 공포로 변하는 장치로는 충분하다.
올해 7월 초 개봉한 영화 ‘연가시’는 이런 공식에 충실하다. 영화에 등장하는 기생충은 실존하는 기생충의 변종이라는 설정에, 연가시에 현실감을 부여하기 위해 감염과 전파 과정에 초점을 맞추기도 했다. 실제 제약회사와 구충제가 실명으로 등장해 영화 개봉 후 영화 속 구충제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후문이다.
●곤충을 좀비로 만드는 무서운 기생충들
연가시는 유선형동물문 연가시강에 속한 동물로 산 속의 맑은 물가에 떠다닌다. 은빛 양파 뿌리처럼 생겨서 실뱀, 철사벌레로 불리고, 영어로는 ‘말털(Horsehair)’이라고 부른다. 몸에 눈이나 숨구멍, 하다못해 플라나리아에게도 있는 안점(眼點)조차 없어서 얼핏 생물인지 무생물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자극에 대한 반응도 워낙 느려 손에 닿더라도 꿈틀대지 않는다.
물속에서는 이렇게 얌전해 보이지만 곤충의 몸속으로 들어가면 난폭해진다. 물속의 연가시 성충이 낳은 알은 물가로 온 곤충들의 몸속으로 들어가서 부화한다. 깨어난 애벌레는 숙주의 내장을 차근차근 먹어치우고 10~15cm 정도가 될 때까지 자라서 내장 대신 배 속을 빽빽하게 채운다.
경우에 따라서는 1m가 넘게 자라는 경우도 있을 정도니, 연가시가 자랄 대로 자라면 곤충은 말 그대로 껍데기밖에 남지 않을 정도다. 연가시의 주요 숙주 중 하나인 메뚜기의 배 길이가 3~4cm도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공포 그 자체다.
텅 빈 뱃속을 기생충이 꽉 채웠다는 것만으로도 공포스러운데, 연가시는 숙주의 행동을 조종하기도 한다. 연가시는 공기 중에 노출되면 얼마 살지 못하기 때문에, 숙주의 몸속에서 자란 연가시가 번식하려면 가급적 빨리 물속에 들어가야 한다. 연가시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해 숙주가 스스로 물에 빠져 죽도록 조종하며, 이때다 싶으면 숙주의 배를 찢고 물속으로 튀어나온다.
이처럼 무시무시한 생활사 덕분에 연가시는 대표적인 혐오곤충 중 하나인 ‘꼽등이’와 엮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미지와는 다르게 연가시는 1급수에서만 사는 청정 생물이다. 사체나 썩은 유기물을 주로 먹는 꼽등이와는 상종할 일이 별로 없다. 영화에서 연가시가 1급수가 아닌 한강으로 풀려나오는 설정은 영화 속 '옥의 티' 중 하나다.
연가시는 숙주인 곤충을 조종해 물속으로 뛰어들게 만든 뒤 숙주의 몸속에서 빠져나온다. 위키미디어 제공
이밖에 연가시처럼 숙주의 생각까지 조종하는 무서운 기생충으로 ‘케르카리아(cercaria)’가 있다. 정확히는 란셋흡충(Dicrocoelium dendriticum)이라는 디스토마의 한 종류로, 성충은 양이나 소에 기생한다. 포유류에 기생하는 많은 기생충처럼 란셋흡충도 곤충을 중간숙주로 삼는다.
란셋흡충의 알은 감염된 소나 양의 배설물에 섞여 나온다. 이 알이 흙 속에 섞여 달팽이에 먹히면 달팽이 몸속에서 부화한다. 달팽이는 몸속에 사는 유충인 케르카리아를 점액질로 둘러싸서 몸 밖으로 쫓아낸다. 여기까지만 보면 케르카리아가 달팽이에게 대책 없이 퇴치당한 것으로 보이지만 어디까지나 추진력을 얻기 위해 웅크리는 과정일 뿐이다. 케르카리아가 잔뜩 들어찬 점액덩어리는 개미가 먹어치우고, 개미의 몸속으로 들어간 케르카리아들은 무럭무럭 자라서 성체가 될 채비를 마친다.
특이하게도 한 마리의 케르카리아만은 다른 것들과 다르게 식도 아래의 신경중추로 이동해서 개미를 말 그대로 ‘조종’한다. 이 한 마리의 영향으로 개미는 저녁마다 집단을 빠져나가 풀 꼭대기에 올라가서 새벽이 될 때까지 꼼짝 않고 기다린다. 소나 양과 같은 동물들이 밤참을 즐기다가 케르카리아에 감염된 개미까지 덥썩 베어 물면 개미를 조종하던 한 마리는 죽고 나머지 유충들은 무사히 숙주의 몸속으로 들어가 성장한다.
●사람에게도 연가시 감염이 가능할까?
물론 현실에서는 연가시나 케르카리아가 사람 생각과 행동을 조종하는 일은 없다. 기생충들이 생물의 몸속이라는 매우 특수한 환경에 적응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앞으로도 곤충을 숙주로 삼는 기생충이 포유류에게 기생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연가시와 비슷하게 생긴 기생충이 사람에게 기생하는 일은 있다.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에 만연하는 병 중 ‘기니아충병’이라는 것이 있다. 이름 그대로 기니에서 많이 발견되는 질병으로 ‘메디나충병’이라고도 한다. 이 병은 ‘메디나충(Dracunculus medinensis)이라는 기생충이 일으키는 질병으로, 고대 이집트의 미라에서 발견되고 성서에 ‘불뱀’이라는 이름으로 언급될 정도로 역사가 길다.
연가시보다 조금 더 긴 모양의 메디나충은 유충 시절을 물속에서 보내다가 사람이 물을 마시면 몸속에 들어가서 기생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유충이 피부를 뚫고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때문에 이 병이 유행하는 동안은 학교들이 몇 달을 쉴 정도로 공포의 대상이다.
인간의 몸속에 침투한 메디나충은 피하조직으로 들어가 꿈틀꿈틀 움직이며 주변의 조직으로부터 양분을 얻는다. 다 자라면 50~80cm나 되는 기생충들이 피부 속을 헤집으며 기어 다니니, 감염된 사람으로서는 미칠 노릇이라고 한다. 메디나충은 사람의 몸속에서 교미를 한 후 알을 밴 암컷이 발목 쪽으로 내려와서 다시 물속으로 나갈 채비를 한다. 암컷이 수정한 후 1년 정도가 지나면 환자의 다리는 걷지 못할 정도로 퉁퉁 부어오르며 가렵고 따가운 수포가 생긴다. 수포가 생긴 부분에는 작열감이 아주 강한데, 이를 식히려고 물속에 발을 담그면 수포가 터지면서 알주머니가 나오는 것이다.
뇌를 조종하지는 않지만 메디나충으로 인한 고통은 상당하다. 일단 몸속에 침투한 메디나충은 피하조직 깊숙이 파고들기 때문에 구충제도 듣지 않는다. 때문에 메디나충이 피부 가까이에 있을 때 칼로 째서 막대에 감아 천천히 꺼내는 방법밖에 없다고 한다. 1m쯤이나 되는 것들을 하루에 2~3cm씩 감질나게 빼내니 완전히 뽑아내는 데도 한달이나 걸린다. 이 과정에서 겪는 고통도 엄청나서 기절하는 환자도 있다고 한다. 다행히 기생충학자들의 노력으로 피해가 많이 줄기는 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메디나충병이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기생충은 생물의 몸속에서 생활하는 탓에 기괴하고 나약해 보일지 모르지만 실은 엄청나게 진화한 생물에 해당한다.
살아있는 생물의 몸속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 수많은 효소와 화학적 방어체계를 뚫어야 하고, 침투한 이후에도 끊임없이 숙주의 면역체계를 회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숙주의 몸속에서 생활하므로 실제 생활사를 관찰하기도 쉽지 않은 탓에, 기생충에 대한 연구도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이유로 기생충의 모티브가 연가시나 에일리언과 같은 공포영화에 자주 등장하는지 모른다. 미지의 대상일수록 경이롭고 무서운 법이니까.
김택원 기자 twkim@donga.com
[KISTI의 과학향기]
2012년 07월 30일
언제부터인가 공포영화의 소재가 초자연적인 존재에서 ‘있을 법한 생물’로 옮겨가고 있다. 여기에 그럴싸한 과학적 근거도 붙어 공포감은 한껏 고조된다. 한강의 ‘괴물’은 몰래 폐기한 화학약품 때문이고, ‘좀비’는 바이러스나 기생충에 감염됐기 때문이란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기생충’이다. 기생충은 숙주의 몸을 빌어 번식하는 생물인데, 다른 생물을 먹이로 하지만, 먹이의 몸 속에서 살아야하기 때문에 기생충은 포식자이면서도 먹이를 가급적 살려두는 이상한 생물체다. 그래서 기생충에 감염되더라도 겉으로는 별다른 점이 보이지 않는다. ‘멀쩡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몸속에는 무서운 생물이 있더라’ 라는 식으로, 익숙한 일상이 공포로 변하는 장치로는 충분하다.
올해 7월 초 개봉한 영화 ‘연가시’는 이런 공식에 충실하다. 영화에 등장하는 기생충은 실존하는 기생충의 변종이라는 설정에, 연가시에 현실감을 부여하기 위해 감염과 전파 과정에 초점을 맞추기도 했다. 실제 제약회사와 구충제가 실명으로 등장해 영화 개봉 후 영화 속 구충제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후문이다.
●곤충을 좀비로 만드는 무서운 기생충들
연가시는 유선형동물문 연가시강에 속한 동물로 산 속의 맑은 물가에 떠다닌다. 은빛 양파 뿌리처럼 생겨서 실뱀, 철사벌레로 불리고, 영어로는 ‘말털(Horsehair)’이라고 부른다. 몸에 눈이나 숨구멍, 하다못해 플라나리아에게도 있는 안점(眼點)조차 없어서 얼핏 생물인지 무생물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자극에 대한 반응도 워낙 느려 손에 닿더라도 꿈틀대지 않는다.
물속에서는 이렇게 얌전해 보이지만 곤충의 몸속으로 들어가면 난폭해진다. 물속의 연가시 성충이 낳은 알은 물가로 온 곤충들의 몸속으로 들어가서 부화한다. 깨어난 애벌레는 숙주의 내장을 차근차근 먹어치우고 10~15cm 정도가 될 때까지 자라서 내장 대신 배 속을 빽빽하게 채운다.
경우에 따라서는 1m가 넘게 자라는 경우도 있을 정도니, 연가시가 자랄 대로 자라면 곤충은 말 그대로 껍데기밖에 남지 않을 정도다. 연가시의 주요 숙주 중 하나인 메뚜기의 배 길이가 3~4cm도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공포 그 자체다.
텅 빈 뱃속을 기생충이 꽉 채웠다는 것만으로도 공포스러운데, 연가시는 숙주의 행동을 조종하기도 한다. 연가시는 공기 중에 노출되면 얼마 살지 못하기 때문에, 숙주의 몸속에서 자란 연가시가 번식하려면 가급적 빨리 물속에 들어가야 한다. 연가시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해 숙주가 스스로 물에 빠져 죽도록 조종하며, 이때다 싶으면 숙주의 배를 찢고 물속으로 튀어나온다.
이처럼 무시무시한 생활사 덕분에 연가시는 대표적인 혐오곤충 중 하나인 ‘꼽등이’와 엮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미지와는 다르게 연가시는 1급수에서만 사는 청정 생물이다. 사체나 썩은 유기물을 주로 먹는 꼽등이와는 상종할 일이 별로 없다. 영화에서 연가시가 1급수가 아닌 한강으로 풀려나오는 설정은 영화 속 '옥의 티' 중 하나다.
이밖에 연가시처럼 숙주의 생각까지 조종하는 무서운 기생충으로 ‘케르카리아(cercaria)’가 있다. 정확히는 란셋흡충(Dicrocoelium dendriticum)이라는 디스토마의 한 종류로, 성충은 양이나 소에 기생한다. 포유류에 기생하는 많은 기생충처럼 란셋흡충도 곤충을 중간숙주로 삼는다.
란셋흡충의 알은 감염된 소나 양의 배설물에 섞여 나온다. 이 알이 흙 속에 섞여 달팽이에 먹히면 달팽이 몸속에서 부화한다. 달팽이는 몸속에 사는 유충인 케르카리아를 점액질로 둘러싸서 몸 밖으로 쫓아낸다. 여기까지만 보면 케르카리아가 달팽이에게 대책 없이 퇴치당한 것으로 보이지만 어디까지나 추진력을 얻기 위해 웅크리는 과정일 뿐이다. 케르카리아가 잔뜩 들어찬 점액덩어리는 개미가 먹어치우고, 개미의 몸속으로 들어간 케르카리아들은 무럭무럭 자라서 성체가 될 채비를 마친다.
특이하게도 한 마리의 케르카리아만은 다른 것들과 다르게 식도 아래의 신경중추로 이동해서 개미를 말 그대로 ‘조종’한다. 이 한 마리의 영향으로 개미는 저녁마다 집단을 빠져나가 풀 꼭대기에 올라가서 새벽이 될 때까지 꼼짝 않고 기다린다. 소나 양과 같은 동물들이 밤참을 즐기다가 케르카리아에 감염된 개미까지 덥썩 베어 물면 개미를 조종하던 한 마리는 죽고 나머지 유충들은 무사히 숙주의 몸속으로 들어가 성장한다.
●사람에게도 연가시 감염이 가능할까?
물론 현실에서는 연가시나 케르카리아가 사람 생각과 행동을 조종하는 일은 없다. 기생충들이 생물의 몸속이라는 매우 특수한 환경에 적응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앞으로도 곤충을 숙주로 삼는 기생충이 포유류에게 기생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연가시와 비슷하게 생긴 기생충이 사람에게 기생하는 일은 있다.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에 만연하는 병 중 ‘기니아충병’이라는 것이 있다. 이름 그대로 기니에서 많이 발견되는 질병으로 ‘메디나충병’이라고도 한다. 이 병은 ‘메디나충(Dracunculus medinensis)이라는 기생충이 일으키는 질병으로, 고대 이집트의 미라에서 발견되고 성서에 ‘불뱀’이라는 이름으로 언급될 정도로 역사가 길다.
연가시보다 조금 더 긴 모양의 메디나충은 유충 시절을 물속에서 보내다가 사람이 물을 마시면 몸속에 들어가서 기생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유충이 피부를 뚫고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때문에 이 병이 유행하는 동안은 학교들이 몇 달을 쉴 정도로 공포의 대상이다.
인간의 몸속에 침투한 메디나충은 피하조직으로 들어가 꿈틀꿈틀 움직이며 주변의 조직으로부터 양분을 얻는다. 다 자라면 50~80cm나 되는 기생충들이 피부 속을 헤집으며 기어 다니니, 감염된 사람으로서는 미칠 노릇이라고 한다. 메디나충은 사람의 몸속에서 교미를 한 후 알을 밴 암컷이 발목 쪽으로 내려와서 다시 물속으로 나갈 채비를 한다. 암컷이 수정한 후 1년 정도가 지나면 환자의 다리는 걷지 못할 정도로 퉁퉁 부어오르며 가렵고 따가운 수포가 생긴다. 수포가 생긴 부분에는 작열감이 아주 강한데, 이를 식히려고 물속에 발을 담그면 수포가 터지면서 알주머니가 나오는 것이다.
뇌를 조종하지는 않지만 메디나충으로 인한 고통은 상당하다. 일단 몸속에 침투한 메디나충은 피하조직 깊숙이 파고들기 때문에 구충제도 듣지 않는다. 때문에 메디나충이 피부 가까이에 있을 때 칼로 째서 막대에 감아 천천히 꺼내는 방법밖에 없다고 한다. 1m쯤이나 되는 것들을 하루에 2~3cm씩 감질나게 빼내니 완전히 뽑아내는 데도 한달이나 걸린다. 이 과정에서 겪는 고통도 엄청나서 기절하는 환자도 있다고 한다. 다행히 기생충학자들의 노력으로 피해가 많이 줄기는 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메디나충병이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기생충은 생물의 몸속에서 생활하는 탓에 기괴하고 나약해 보일지 모르지만 실은 엄청나게 진화한 생물에 해당한다.
살아있는 생물의 몸속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 수많은 효소와 화학적 방어체계를 뚫어야 하고, 침투한 이후에도 끊임없이 숙주의 면역체계를 회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숙주의 몸속에서 생활하므로 실제 생활사를 관찰하기도 쉽지 않은 탓에, 기생충에 대한 연구도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이유로 기생충의 모티브가 연가시나 에일리언과 같은 공포영화에 자주 등장하는지 모른다. 미지의 대상일수록 경이롭고 무서운 법이니까.
김택원 기자 twkim@donga.com
5 January 2012
올해 암 백신 쏟아져 나온다고?
2012년 주목되는 5가지 의학적 진보
2012년 01월 03일
올해 백신으로 암과 말라리아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될 전망이다.
미국 의학전문지 ‘My Health News Daily’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2012년 주목할만한 의학적 진보 5가지를 예측했다. 다분히 미국의 사회적 환경에서 나온 내용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는 것도 있지만 몇 가지는 관심을 가질만하다.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는 백신을 통한 암치료에 한 발 더 다가설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현재 암 치료를 위해 널리 쓰이는 방법으로는 외과 수술 외에 방사선과 화학 요법이 있다. 암 전문가들은 “올해는 암 백신 개발을 위해 매우 흥미로운 시간으로, 개발되는 암 백신 종류도 매우 다양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내 현재 임상시험 중인 암 백신은 방광, 유방, 자궁, 신장, 폐, 췌장 등 250여건에 이른다. 미국식품의약품안전청(FDA)은 2010년에 전립선암 치료를 위한 프로벤지(Provenge)라는 최초의 암백신을 승인했고, 흑색종에 대한 백신도 지난해 임상시험 마지막 단계를 무사히 통과하는 등 암 백신의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다.
다음으로는 말라리아 백신의 진보를 꼽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말라리아에 감염된 사람은 2억1600만명으로 이 중 65만5000명이 사망했고, 대부분이 어린아이일 정도로 여전히 치명적인 질병이다. 모기를 막아 말라리아 감염을 억제할 수는 있지만 백신으로 모든 말라리아를 막을 수는 없는게 현실이다.
옥스포드대 연구팀이 지난해 12월 20일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 원인인 ‘P. falciparum’ 감염을 멈출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해 동물 실험을 끝냈다. 연구팀은 말라리아균이 적혈구 세포로 침투하기 용이하게 만드는 RH5라는 단일 수용체를 찾고, 감염 메커니즘을 밝혀내 이 같은 과정을 차단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RH5에 대한 항체는 대부분의 말라리아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조만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도 이뤄질 전망이다.
또 주요 질병치료제의 가격이 싸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 내 가장 많이 판매되는 의약품들 대부분이 2012년 특허가 끝나게 된다. 비아그라 같은 또 다른 블록버스터 약품에 대한 특허도 만료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제너릭 의약품(일명 복제약) 제조업체는 심장병 치료제 Plavix, 당뇨병 치료제 Actos, 면역 질환 치료제 Enbrel 등의 복제약이 나올 전망이다.
이 밖에도 미국내 건강보험 선택을 좀 더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법률이 바뀔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미국 환경보호국(EPA)의 새로운 규제로 많은 사람들이 숨쉬기 편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용하 기자 edmondy@donga.com
2012년 01월 03일
올해 백신으로 암과 말라리아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될 전망이다.
미국 의학전문지 ‘My Health News Daily’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2012년 주목할만한 의학적 진보 5가지를 예측했다. 다분히 미국의 사회적 환경에서 나온 내용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는 것도 있지만 몇 가지는 관심을 가질만하다.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는 백신을 통한 암치료에 한 발 더 다가설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현재 암 치료를 위해 널리 쓰이는 방법으로는 외과 수술 외에 방사선과 화학 요법이 있다. 암 전문가들은 “올해는 암 백신 개발을 위해 매우 흥미로운 시간으로, 개발되는 암 백신 종류도 매우 다양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내 현재 임상시험 중인 암 백신은 방광, 유방, 자궁, 신장, 폐, 췌장 등 250여건에 이른다. 미국식품의약품안전청(FDA)은 2010년에 전립선암 치료를 위한 프로벤지(Provenge)라는 최초의 암백신을 승인했고, 흑색종에 대한 백신도 지난해 임상시험 마지막 단계를 무사히 통과하는 등 암 백신의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다.
다음으로는 말라리아 백신의 진보를 꼽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말라리아에 감염된 사람은 2억1600만명으로 이 중 65만5000명이 사망했고, 대부분이 어린아이일 정도로 여전히 치명적인 질병이다. 모기를 막아 말라리아 감염을 억제할 수는 있지만 백신으로 모든 말라리아를 막을 수는 없는게 현실이다.
옥스포드대 연구팀이 지난해 12월 20일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 원인인 ‘P. falciparum’ 감염을 멈출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해 동물 실험을 끝냈다. 연구팀은 말라리아균이 적혈구 세포로 침투하기 용이하게 만드는 RH5라는 단일 수용체를 찾고, 감염 메커니즘을 밝혀내 이 같은 과정을 차단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RH5에 대한 항체는 대부분의 말라리아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조만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도 이뤄질 전망이다.
또 주요 질병치료제의 가격이 싸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 내 가장 많이 판매되는 의약품들 대부분이 2012년 특허가 끝나게 된다. 비아그라 같은 또 다른 블록버스터 약품에 대한 특허도 만료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제너릭 의약품(일명 복제약) 제조업체는 심장병 치료제 Plavix, 당뇨병 치료제 Actos, 면역 질환 치료제 Enbrel 등의 복제약이 나올 전망이다.
이 밖에도 미국내 건강보험 선택을 좀 더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법률이 바뀔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미국 환경보호국(EPA)의 새로운 규제로 많은 사람들이 숨쉬기 편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용하 기자 edmondy@donga.com
8 June 2011
‘대장균의 추억’
[강기자의 과학카페]<33>장출혈성대장균 공포
2011년 06월 07일
대장균 덩어리의 전자현미경 사진(1만 배). 대장균은 길이 2마이크로미터, 폭 0.5마이크로미터의 짧은 막대 모양이다. (사진 ARS)
생명과학을 전공한 대학원생 열에 아홉은 대장균을 키우는 게 일상 업무일 것이다. 보통 대장균 대신 학명의 약자인 ‘이콜라이(E. coli)’라고 부르는데 정식 학명은 ‘에셔리키어 콜라이(Escherichia coli)’로 대장균을 처음 발견한 독일의 미생물학자 테오도르 에셔리히의 이름에서 속명을 따왔다. 종소명 콜라이는 대장(大腸)이라는 뜻이다.
대장균을 키우려면 먼저 배지를 준비해야 한다. 증류수가 담긴 삼각플라스크에 각종 영양분이 골고루 들어있는 효모추출물과 설탕을 넣고 잘 섞어준 뒤 고압멸균을 한다. 그러면 화이트 와인 샤르도네가 연상되는 노르스름한 투명한 액체가 된다. 여기에 조심해서(다른 균이 오염되지 않게) 페트리접시에 있는 대장균 콜로니(세포 하나에서 증식한 덩어리)를 따서 넣어준다.
그리고 삼각플라스크를 배양기에 넣는데 배양기의 온도는 37℃로 바로 우리 체온이다. 이 온도에서 대장균이 가장 잘 자라기 때문이다. 다음날 배양기를 열어 삼각플라스크안의 액체가 뿌여면 대장균이 잘 자란 것이다. 이제 하기 싫은 일이 남았다. 배양액을 통에 담아 원심분리기에 넣고 돌려 세포를 모을 때 맡을 수밖에 없는 상당한 ‘구린내’ 때문이다.
기자도 햇수로 만 4년을 일주일에 한 두 번꼴로 이 일을 했지만 도무지 적응이 안 됐다. 그러고 보면 화장실 냄새는 사실 우리 몸 때문에 나는 게 아니라 장에 사는 대장균을 비롯한 장내미생물 때문이라는 게 실감난다. 물론 요즘은 장내미생물이 없다면 사람이 살 수가 없다는 게 밝혀져서 장내미생물도 우리 몸의 일부라는 관점이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생명과학의 감초
실험실에서 구린내 나는 대장균을 키우는 이유는 물론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실 분자생물학으로 대표되는 현대 생명과학의 발달은 대장균 없이는 생각하기 어렵다. 대장균 자체도 아마 가장 많이 연구된 박테리아이겠지만 생명과학 연구자 대다수는 대장균 자체가 연구대상이 아니라 ‘유전자재조합’이라는 실험을 할 때 ‘수단’으로 대장균을 이용한다.
즉 대장균에는 본래의 게놈 말고도 플라스미드라고 하는 고리형태의 작은 DNA가 있는데 이 플라스미드를 이용해 디자인한 유전자를 세포 안에 넣어 증폭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유전자에 형광 꼬리표를 달거나 특정 염기서열을 바꿔치기해 변형 단백질 유전자를 만드는 등 다양한 조작을 한 플라스미드를 대장균 배지에 넣어준 뒤 화학적 또는 전기적 처리를 하면 이 플라스미드가 약해진 세포벽을 뚫고 대장균 안으로 들어간다. 플라스미드를 받아들인 대장균은 세포분열을 하면서 플라스미드도 복제하기 때문에 결국 충분한 플라스미드를 얻어 다음 단계의 실험을 진행할 수 있다.
박테리아가 유전자를 교환하기 위해 서로 접합한 장면을 담은 전자현미경 사진. (사진 Charles C. Brinton Jr.)
그렇다면 대장균은 과학자들이 실험을 하라고 플라스미드를 갖고 있었던 걸까. 물론 그럴 리야 없다. 플라스미드는 대장균이 급변하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발한 생존전략의 산물이다.
유전자의 이동이라면 우리는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주는 수직이동만을 떠올리지만 주로 무성생식을 하는 박테리아의 세계에서는 수직이동의 변수는 돌연변이 뿐이다. 오히려 수평이동이 새로운 유전자를 얻는 방법인데 그 매개체가 바로 플라스미드다. 즉 박테리아 사이에 나노파이프를 연결해 플라스미드를 주고 받는데 이를 ‘접합(conjugation)’이라고 부른다.
새로 개발된 항생제가 박테리아를 전멸시키다가도 우연히 그에 대해 저항성이 있는 유전자를 갖는 돌연변이 박테리아가 나올 경우 이 유전자가 접합을 통해 주변 박테리아로 이동하면서 항생제 저항성을 갖는 박테리아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유전학의 아버지인 멘델이나 진화론의 대부 다윈이 이 사실을 알았다면 무릎을 쳤을 것이다.
●장출혈성대장균 공포 확산
최근 독일을 중심으로 보고되고 있는 장출혈성대장균 사태도 유전자의 수평이동이 문제일 것이다. 평범한 또는 병원성이 약한 대장균이 누군가로부터(대장균과 가까운 박테리아일 가능성이 크다) 독소 유전자를 전달받아 맹독성으로 바뀌었을 것.
사실 평범한 대장균은 사람의 대장에 거주하면서 비타민K2를 합성해 공급해주고 다른 유해세균이 들어오면 무찌르는 보초병 역할도 하는 유익균이다. 그런데 이처럼 이상한 유전자를 전달받으면서 병원성으로 바뀌는데 그 종류만 200여 가지에 이른다고 한다.
외국을 여행하다보면 종종 배탈이 나는데 많은 경우 그곳 대장균이 장에 들어와 탈을 일으키는 경이다. 주로 설사를 일으키는 장독성 대장균으로 현지인들은 이런 변형에 저항성이 있어 그런 현상이 없다. 인구집단에 따라 대장균의 병원성 여부(대체로 심각하지는 않다)가 결정되는 셈이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건 ‘장출혈성 대장균(Enterohemorrhagic E. coli, 줄여서 EHEC)’로 이 병원균은 베로톡신(verotoxin)이라는 치명적인 장독소를 만들어낸다. 그 결과 장출혈뿐 아니라 신부전 증세까지 일으켜 심하면 목숨을 잃는다. 현재 장출혈성대장균으로 22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장출혈성대장균의 대명사인 O157:H7의 독소인 베로톡신은 친척 박테리아인 시겔라의 시가독소 유전자가 박테리오파지(박테리아에 감염하는 바이러스)를 통해 대장균으로 이동한 걸로 밝혀졌다. 박테리오파지의 전자현미경 사진.
현재 유행하고 있는 병원성 대장균은 O104:H4. 우리가 기억하는 유명한 장출혈성대장균은 O157:H7(보통 O157로 불린다)이다. 이 기호들은 혈청반응의 종류로 대장균 표면의 생체분자의 구조(O는 지질다당류, H는 편모)를 항원으로 해 형성되는 항체에 따라 명명됐다.
이 가운데 O157:H7은 2000년대 들어 세계 이곳저곳에서 워낙 많은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에(미국에서는 지금도 매년 6만 여명이 감염돼 50여명이 사망한다고 한다) 꽤 많이 연구된 변종이다. 흥미롭게도 O157:H7의 독소인 베로톡신은 친척 박테리아인 시겔라(Shigella)의 시가독소(Shiga toxin)과 비슷하다고 한다. 연구결과 시겔라의 시가독소 유전자가 박테리오파지(박테리아에 감염하는 바이러스)를 통해 대장균으로 이동한 걸로 밝혀졌다.
현재 유럽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는 장출혈성 대장균 O104:H4는 상대적으로 알려진 게 없어 더 불안한데 그 독성은 O157:H7를 능가한다고 한다. 중국 선전에 있는 베이징게놈연구소(BGI)는 지난 2일 이번 O104:H4 변종의 게놈을 분석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3세대 게놈분석장비를 써서 3일 만에 해독과 분석을 끝냈다고 한다!).
이 녀석의 게놈 크기는 520만 염기쌍으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심각한 설사를 일으킨 변종인 EAEC 55989 대장균과 염기서열이 93% 동일하다고 한다(박테리아에서 93%는 매우 높은 유사성이다). 이 박테리아가 장출혈을 일으키는 독소 유전자와 여러 항생제 저항성 유전자까지 유전자 이동을 통해 획득해 ‘슈퍼 독성 변종(Super-Toxic Strain)’이 된 걸로 추정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O104:H4의 병원성이 처음 보고된 사례는 우리나라라고 하니(2004년 발견돼 2006년 ‘연세 메디컬 저널’에 발표) 이 녀석의 사연이 밝혀지려면 꽤 많은 연구가 필요할 듯하다. 지금으로서는 음식 조심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면서 사태를 지켜볼 도리밖에.
강석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sukki@donga.com
2011년 06월 07일
생명과학을 전공한 대학원생 열에 아홉은 대장균을 키우는 게 일상 업무일 것이다. 보통 대장균 대신 학명의 약자인 ‘이콜라이(E. coli)’라고 부르는데 정식 학명은 ‘에셔리키어 콜라이(Escherichia coli)’로 대장균을 처음 발견한 독일의 미생물학자 테오도르 에셔리히의 이름에서 속명을 따왔다. 종소명 콜라이는 대장(大腸)이라는 뜻이다.
대장균을 키우려면 먼저 배지를 준비해야 한다. 증류수가 담긴 삼각플라스크에 각종 영양분이 골고루 들어있는 효모추출물과 설탕을 넣고 잘 섞어준 뒤 고압멸균을 한다. 그러면 화이트 와인 샤르도네가 연상되는 노르스름한 투명한 액체가 된다. 여기에 조심해서(다른 균이 오염되지 않게) 페트리접시에 있는 대장균 콜로니(세포 하나에서 증식한 덩어리)를 따서 넣어준다.
그리고 삼각플라스크를 배양기에 넣는데 배양기의 온도는 37℃로 바로 우리 체온이다. 이 온도에서 대장균이 가장 잘 자라기 때문이다. 다음날 배양기를 열어 삼각플라스크안의 액체가 뿌여면 대장균이 잘 자란 것이다. 이제 하기 싫은 일이 남았다. 배양액을 통에 담아 원심분리기에 넣고 돌려 세포를 모을 때 맡을 수밖에 없는 상당한 ‘구린내’ 때문이다.
기자도 햇수로 만 4년을 일주일에 한 두 번꼴로 이 일을 했지만 도무지 적응이 안 됐다. 그러고 보면 화장실 냄새는 사실 우리 몸 때문에 나는 게 아니라 장에 사는 대장균을 비롯한 장내미생물 때문이라는 게 실감난다. 물론 요즘은 장내미생물이 없다면 사람이 살 수가 없다는 게 밝혀져서 장내미생물도 우리 몸의 일부라는 관점이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생명과학의 감초
실험실에서 구린내 나는 대장균을 키우는 이유는 물론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실 분자생물학으로 대표되는 현대 생명과학의 발달은 대장균 없이는 생각하기 어렵다. 대장균 자체도 아마 가장 많이 연구된 박테리아이겠지만 생명과학 연구자 대다수는 대장균 자체가 연구대상이 아니라 ‘유전자재조합’이라는 실험을 할 때 ‘수단’으로 대장균을 이용한다.
즉 대장균에는 본래의 게놈 말고도 플라스미드라고 하는 고리형태의 작은 DNA가 있는데 이 플라스미드를 이용해 디자인한 유전자를 세포 안에 넣어 증폭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유전자에 형광 꼬리표를 달거나 특정 염기서열을 바꿔치기해 변형 단백질 유전자를 만드는 등 다양한 조작을 한 플라스미드를 대장균 배지에 넣어준 뒤 화학적 또는 전기적 처리를 하면 이 플라스미드가 약해진 세포벽을 뚫고 대장균 안으로 들어간다. 플라스미드를 받아들인 대장균은 세포분열을 하면서 플라스미드도 복제하기 때문에 결국 충분한 플라스미드를 얻어 다음 단계의 실험을 진행할 수 있다.
그렇다면 대장균은 과학자들이 실험을 하라고 플라스미드를 갖고 있었던 걸까. 물론 그럴 리야 없다. 플라스미드는 대장균이 급변하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발한 생존전략의 산물이다.
유전자의 이동이라면 우리는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주는 수직이동만을 떠올리지만 주로 무성생식을 하는 박테리아의 세계에서는 수직이동의 변수는 돌연변이 뿐이다. 오히려 수평이동이 새로운 유전자를 얻는 방법인데 그 매개체가 바로 플라스미드다. 즉 박테리아 사이에 나노파이프를 연결해 플라스미드를 주고 받는데 이를 ‘접합(conjugation)’이라고 부른다.
새로 개발된 항생제가 박테리아를 전멸시키다가도 우연히 그에 대해 저항성이 있는 유전자를 갖는 돌연변이 박테리아가 나올 경우 이 유전자가 접합을 통해 주변 박테리아로 이동하면서 항생제 저항성을 갖는 박테리아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유전학의 아버지인 멘델이나 진화론의 대부 다윈이 이 사실을 알았다면 무릎을 쳤을 것이다.
●장출혈성대장균 공포 확산
최근 독일을 중심으로 보고되고 있는 장출혈성대장균 사태도 유전자의 수평이동이 문제일 것이다. 평범한 또는 병원성이 약한 대장균이 누군가로부터(대장균과 가까운 박테리아일 가능성이 크다) 독소 유전자를 전달받아 맹독성으로 바뀌었을 것.
사실 평범한 대장균은 사람의 대장에 거주하면서 비타민K2를 합성해 공급해주고 다른 유해세균이 들어오면 무찌르는 보초병 역할도 하는 유익균이다. 그런데 이처럼 이상한 유전자를 전달받으면서 병원성으로 바뀌는데 그 종류만 200여 가지에 이른다고 한다.
외국을 여행하다보면 종종 배탈이 나는데 많은 경우 그곳 대장균이 장에 들어와 탈을 일으키는 경이다. 주로 설사를 일으키는 장독성 대장균으로 현지인들은 이런 변형에 저항성이 있어 그런 현상이 없다. 인구집단에 따라 대장균의 병원성 여부(대체로 심각하지는 않다)가 결정되는 셈이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건 ‘장출혈성 대장균(Enterohemorrhagic E. coli, 줄여서 EHEC)’로 이 병원균은 베로톡신(verotoxin)이라는 치명적인 장독소를 만들어낸다. 그 결과 장출혈뿐 아니라 신부전 증세까지 일으켜 심하면 목숨을 잃는다. 현재 장출혈성대장균으로 22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병원성 대장균은 O104:H4. 우리가 기억하는 유명한 장출혈성대장균은 O157:H7(보통 O157로 불린다)이다. 이 기호들은 혈청반응의 종류로 대장균 표면의 생체분자의 구조(O는 지질다당류, H는 편모)를 항원으로 해 형성되는 항체에 따라 명명됐다.
이 가운데 O157:H7은 2000년대 들어 세계 이곳저곳에서 워낙 많은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에(미국에서는 지금도 매년 6만 여명이 감염돼 50여명이 사망한다고 한다) 꽤 많이 연구된 변종이다. 흥미롭게도 O157:H7의 독소인 베로톡신은 친척 박테리아인 시겔라(Shigella)의 시가독소(Shiga toxin)과 비슷하다고 한다. 연구결과 시겔라의 시가독소 유전자가 박테리오파지(박테리아에 감염하는 바이러스)를 통해 대장균으로 이동한 걸로 밝혀졌다.
현재 유럽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는 장출혈성 대장균 O104:H4는 상대적으로 알려진 게 없어 더 불안한데 그 독성은 O157:H7를 능가한다고 한다. 중국 선전에 있는 베이징게놈연구소(BGI)는 지난 2일 이번 O104:H4 변종의 게놈을 분석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3세대 게놈분석장비를 써서 3일 만에 해독과 분석을 끝냈다고 한다!).
이 녀석의 게놈 크기는 520만 염기쌍으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심각한 설사를 일으킨 변종인 EAEC 55989 대장균과 염기서열이 93% 동일하다고 한다(박테리아에서 93%는 매우 높은 유사성이다). 이 박테리아가 장출혈을 일으키는 독소 유전자와 여러 항생제 저항성 유전자까지 유전자 이동을 통해 획득해 ‘슈퍼 독성 변종(Super-Toxic Strain)’이 된 걸로 추정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O104:H4의 병원성이 처음 보고된 사례는 우리나라라고 하니(2004년 발견돼 2006년 ‘연세 메디컬 저널’에 발표) 이 녀석의 사연이 밝혀지려면 꽤 많은 연구가 필요할 듯하다. 지금으로서는 음식 조심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면서 사태를 지켜볼 도리밖에.
강석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sukki@donga.com
25 February 2011
“빗물 막아라” 지자체 비상
2011년 02월 25일
[동아일보] 구제역 매몰지 보강공사… “재정부담 누적액 3조원”
이번 주말에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구제역 가축 매몰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은 24일 “중국해에서 접근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26일 오후에 제주도와 전남서해안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해 27일 전국으로 강우지역이 확대될 것”이라며 “28일까지 천둥,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최소 30mm, 최대 80mm 이상)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27일 밤부터 28일 오전까지 서울 경기와 강원도에는 눈이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주말 강우에 대비해 지방자치단체별로 관내 가축 매몰지에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줄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강원 원주시는 구제역 매몰지 49곳에 비가 스며들지 않도록 비닐하우스 형태의 덮개식 비가림 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경기도도 25일까지 도내 매몰지 총 2230곳에 비닐을 두 겹으로 덮고 침출수 배출을 위한 주름관 덮개가 잘 설치돼 있는지 점검토록 지시했다. 하지만 이번 주말에는 강풍주의보(초속 15m)에 준하는 강한 바람까지 불 것으로 예보돼 호우 대비 시설물들이 날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책본부는 앞으로 대규모 구제역 사태로 매몰하지 않을 수 없을 때가 아니면 ‘비매몰’ 방식을 병행하기로 했다. 매몰로 인한 2차 환경오염 우려가 높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비매몰 방식으로는 △스팀멸균기를 이용해 사체를 고온과 고압 스팀으로 멸균하고 수분을 제거하는 방식 △사체를 고온에서 가열해 멸균처리한 뒤 압력을 가해 기름 성분은 짜내고 잔존물은 퇴비로 쓰는 랜더링 방식 등이 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구제역 파동과 관련해 “결과적으로 정부가 구제역 사태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제역 파동에 대한 초동대처 미흡을 따지는 의원들의 질문에 “지난해 11월 23일 경북 안동에서 처음 신고됐을 때 지방위생시험소에서 제대로 체크를 못했고 그 전에 분뇨차가 안동을 거쳐 경기 일원을 다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편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24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매몰처분 보상금 등 구제역 사태로 인해 지금까지 발생한 재정부담이 3조 원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김윤종 동아일보 기자 zozo@donga.com
최우열 동아일보 기자 dnsp@donga.com
[동아일보] 구제역 매몰지 보강공사… “재정부담 누적액 3조원”
이번 주말에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구제역 가축 매몰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은 24일 “중국해에서 접근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26일 오후에 제주도와 전남서해안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해 27일 전국으로 강우지역이 확대될 것”이라며 “28일까지 천둥,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최소 30mm, 최대 80mm 이상)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27일 밤부터 28일 오전까지 서울 경기와 강원도에는 눈이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주말 강우에 대비해 지방자치단체별로 관내 가축 매몰지에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줄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강원 원주시는 구제역 매몰지 49곳에 비가 스며들지 않도록 비닐하우스 형태의 덮개식 비가림 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경기도도 25일까지 도내 매몰지 총 2230곳에 비닐을 두 겹으로 덮고 침출수 배출을 위한 주름관 덮개가 잘 설치돼 있는지 점검토록 지시했다. 하지만 이번 주말에는 강풍주의보(초속 15m)에 준하는 강한 바람까지 불 것으로 예보돼 호우 대비 시설물들이 날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책본부는 앞으로 대규모 구제역 사태로 매몰하지 않을 수 없을 때가 아니면 ‘비매몰’ 방식을 병행하기로 했다. 매몰로 인한 2차 환경오염 우려가 높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비매몰 방식으로는 △스팀멸균기를 이용해 사체를 고온과 고압 스팀으로 멸균하고 수분을 제거하는 방식 △사체를 고온에서 가열해 멸균처리한 뒤 압력을 가해 기름 성분은 짜내고 잔존물은 퇴비로 쓰는 랜더링 방식 등이 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구제역 파동과 관련해 “결과적으로 정부가 구제역 사태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제역 파동에 대한 초동대처 미흡을 따지는 의원들의 질문에 “지난해 11월 23일 경북 안동에서 처음 신고됐을 때 지방위생시험소에서 제대로 체크를 못했고 그 전에 분뇨차가 안동을 거쳐 경기 일원을 다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편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24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매몰처분 보상금 등 구제역 사태로 인해 지금까지 발생한 재정부담이 3조 원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김윤종 동아일보 기자 zozo@donga.com
최우열 동아일보 기자 dnsp@donga.com
9 September 2009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뇌 공격한 듯”
보건당국 “40세 뇌사자, 신종플루가 원인” 추정의료계 “바이러스, 혈액 타고 장기 어디든 침투”
2009년 09월 09일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4일 신종 인플루엔자A(H1N1)에 감염된 40세 여성이 뇌사에 빠진 것은 신종 플루 바이러스에 의한 뇌염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과장은 8일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 신종 플루 감염으로 뇌염이 발생해 뇌부종이 심하게 나타났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며 “이 사례를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신종 플루가 성인의 뇌에 영향을 끼친 사례는 세계적으로 보고된 바 없다. 미국의 경우 5월 중순 신종 플루로 4명이 뇌염 증세를 보였지만 이들은 모두 7∼17세의 어린이와 청소년이었다. 이들은 모두 완치됐다. 계절인플루엔자가 뇌에 영향을 미친 사례도 보고돼 있다. 1990년대 중반과 2000년대 초 일본에서만 인플루엔자 합병증으로 뇌염과 뇌출혈을 일으킨 사례가 여러 건 보고됐으며 일부는 사망하기도 했지만 역시 5세 미만의 소아들이었다.
다만 이번 사례가 세계적으로 처음인지는 불확실하다는 의견이 많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세계 각국에서 신종 플루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유사한 사례들이 있지만 아직 집계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번 사례를 근거로 신종 플루 바이러스가 혈액을 타고 몸 안 장기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 뇌사 말고도 다양한 환자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8일 현재 신종 플루 누적 감염자는 6214명이며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2014명이 신종 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환자는 8명이며 이 중 뇌사 추정자를 비롯해 총 3명이 중증환자로 분류됐다.
지난달 21일 확진판정 없이도 쉽게 투약할 수 있도록 항바이러스제 지침이 바뀐 후 16일 동안 3만1112인분이 투여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까지 1318인분이던 일일 평균투여량이 3일 하루 동안만 3855건에 달해 ‘일선 병원이 조금만 의심돼도 항바이러스제를 일단 처방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노지현 동아일보 기자 isityou@donga.com
2009년 09월 09일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4일 신종 인플루엔자A(H1N1)에 감염된 40세 여성이 뇌사에 빠진 것은 신종 플루 바이러스에 의한 뇌염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과장은 8일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 신종 플루 감염으로 뇌염이 발생해 뇌부종이 심하게 나타났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며 “이 사례를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신종 플루가 성인의 뇌에 영향을 끼친 사례는 세계적으로 보고된 바 없다. 미국의 경우 5월 중순 신종 플루로 4명이 뇌염 증세를 보였지만 이들은 모두 7∼17세의 어린이와 청소년이었다. 이들은 모두 완치됐다. 계절인플루엔자가 뇌에 영향을 미친 사례도 보고돼 있다. 1990년대 중반과 2000년대 초 일본에서만 인플루엔자 합병증으로 뇌염과 뇌출혈을 일으킨 사례가 여러 건 보고됐으며 일부는 사망하기도 했지만 역시 5세 미만의 소아들이었다.
다만 이번 사례가 세계적으로 처음인지는 불확실하다는 의견이 많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세계 각국에서 신종 플루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유사한 사례들이 있지만 아직 집계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번 사례를 근거로 신종 플루 바이러스가 혈액을 타고 몸 안 장기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 뇌사 말고도 다양한 환자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8일 현재 신종 플루 누적 감염자는 6214명이며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2014명이 신종 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환자는 8명이며 이 중 뇌사 추정자를 비롯해 총 3명이 중증환자로 분류됐다.
지난달 21일 확진판정 없이도 쉽게 투약할 수 있도록 항바이러스제 지침이 바뀐 후 16일 동안 3만1112인분이 투여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까지 1318인분이던 일일 평균투여량이 3일 하루 동안만 3855건에 달해 ‘일선 병원이 조금만 의심돼도 항바이러스제를 일단 처방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노지현 동아일보 기자 isityou@donga.com
28 August 2009
엉뚱하게 밝혀진 ‘은나노 없는 은나노세탁기’
“일부 한국산 유해물질 방출”美환경단체 탄원내자 조사환경국 “은이온만 방출”답변
2009년 08월 28일
‘은나노 세탁기에는 은나노가 없다?’
최근 미국 환경보호국(EPA)이 ‘삼성 은나노 세탁기는 나노기술이 적용된 제품이 아니다’라는 공식 의견을 밝혔다. EPA는 2007년 미국 환경단체들의 탄원을 받아 세탁기의 나노기능을 검증하게 됐다. 환경단체들은 “은나노 세탁기에서 방출되는 살균물질들이 폐수로 흘러 들어가면 생태계 파괴 등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살충제와 똑같은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PA의 조사 결과 삼성 세탁기는 은나노 기술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EPA는 은나노가 아닌 은이온이 나왔기 때문에 삼성 세탁기를 이온생성기기(ion generation device)로 간주했다.
은이온이 10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이하의 미세한 은나노 입자가 되려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은이온도 은나노처럼 살균 효과는 인정받는다. 은나노는 안정적인 중성물질인 반면 은이온은 불안정한 물질이어서 빛과 만나면 변색이 된다. 일부 전문가는 “은이온은 화학작용이 일어나기 쉬워 기술력 없는 업체가 은이온으로 식음료 등을 만들 경우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각종 가전제품과 주방용품이 ‘은나노’라는 이름을 달고 쏟아져 나왔지만 안전성과 유효성 검사 기준이 뚜렷이 마련되지 않아 소비자들은 혼란스럽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이 정말 은나노 기술을 사용했는지, 얼마만큼 은나노 입자를 함유하고 있는지 알 수 없어 기업 광고만 믿을 수밖에 없다.
기준이 불분명한 만큼 은나노에 대한 오해도 깊다. 최근 중국 내 페인트공장 근로자 2명이 폐 기능 저하로 사망하면서 ‘나노 물질을 들이마시면 유해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샀다.
유일재 호서대 교수(유럽공동체 행정부 위해성평가 자문위원)는 “실험 결과 은나노 입자가 공기 1cc당 100만 개가 넘어야 인체에 해를 줄 수 있었다”며 “일상적으로 쓰는 은나노 제품에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서구 국가들은 개발비용의 5% 이상을 나노 물질의 안전성 검사에 사용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제대로 된 은나노 제품을 살 수 있도록 검사 기준을 빨리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지현 동아일보 기자 isityou@donga.com
2009년 08월 28일
‘은나노 세탁기에는 은나노가 없다?’
최근 미국 환경보호국(EPA)이 ‘삼성 은나노 세탁기는 나노기술이 적용된 제품이 아니다’라는 공식 의견을 밝혔다. EPA는 2007년 미국 환경단체들의 탄원을 받아 세탁기의 나노기능을 검증하게 됐다. 환경단체들은 “은나노 세탁기에서 방출되는 살균물질들이 폐수로 흘러 들어가면 생태계 파괴 등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살충제와 똑같은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PA의 조사 결과 삼성 세탁기는 은나노 기술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EPA는 은나노가 아닌 은이온이 나왔기 때문에 삼성 세탁기를 이온생성기기(ion generation device)로 간주했다.
은이온이 10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이하의 미세한 은나노 입자가 되려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은이온도 은나노처럼 살균 효과는 인정받는다. 은나노는 안정적인 중성물질인 반면 은이온은 불안정한 물질이어서 빛과 만나면 변색이 된다. 일부 전문가는 “은이온은 화학작용이 일어나기 쉬워 기술력 없는 업체가 은이온으로 식음료 등을 만들 경우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각종 가전제품과 주방용품이 ‘은나노’라는 이름을 달고 쏟아져 나왔지만 안전성과 유효성 검사 기준이 뚜렷이 마련되지 않아 소비자들은 혼란스럽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이 정말 은나노 기술을 사용했는지, 얼마만큼 은나노 입자를 함유하고 있는지 알 수 없어 기업 광고만 믿을 수밖에 없다.
기준이 불분명한 만큼 은나노에 대한 오해도 깊다. 최근 중국 내 페인트공장 근로자 2명이 폐 기능 저하로 사망하면서 ‘나노 물질을 들이마시면 유해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샀다.
유일재 호서대 교수(유럽공동체 행정부 위해성평가 자문위원)는 “실험 결과 은나노 입자가 공기 1cc당 100만 개가 넘어야 인체에 해를 줄 수 있었다”며 “일상적으로 쓰는 은나노 제품에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서구 국가들은 개발비용의 5% 이상을 나노 물질의 안전성 검사에 사용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제대로 된 은나노 제품을 살 수 있도록 검사 기준을 빨리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지현 동아일보 기자 isityou@donga.com
25 August 2009
“은나노 입자, 폐-간에 치명적” 동물 흡입시험서 독성 나와
2009년 08월 25일
가전제품과 주방용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은나노 입자가 폐와 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이 은나노 입자의 흡입독성을 시험하는 동물실험 결과 폐와 간에서 독성이 나왔다고 24일 밝혔다.
연구진이 흰쥐에게 은나노 입자를 90일 동안 공기로 흡입시키고 부검한 결과 흰쥐의 폐에서 염증성 세포덩어리가 나오는 ‘육아종성 부위’나 ‘폐포염’이 나타났다. 은나노 흡입량이 늘어날수록 폐의 호흡기능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암컷에게서는 간 조직에도 염증이 나타났다. 은나노뿐만 아니라 금나노 입자를 90일 동안 흡입시켜도 염증세포가 증가하는 등 폐 조직에 이상이 생겼다.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나노 제품을 만드는 노동자들에게 나노 물질이 주는 영향을 측정하기 위해 매우 높은 농도로 동물실험을 진행한 것”이라며 “소비자가 생활용품이나 가전제품 등을 통해 노출되는 농도는 이보다 훨씬 낮다”고 밝혔다.
노지현 동아일보 기자 isityou@donga.com
가전제품과 주방용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은나노 입자가 폐와 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이 은나노 입자의 흡입독성을 시험하는 동물실험 결과 폐와 간에서 독성이 나왔다고 24일 밝혔다.
연구진이 흰쥐에게 은나노 입자를 90일 동안 공기로 흡입시키고 부검한 결과 흰쥐의 폐에서 염증성 세포덩어리가 나오는 ‘육아종성 부위’나 ‘폐포염’이 나타났다. 은나노 흡입량이 늘어날수록 폐의 호흡기능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암컷에게서는 간 조직에도 염증이 나타났다. 은나노뿐만 아니라 금나노 입자를 90일 동안 흡입시켜도 염증세포가 증가하는 등 폐 조직에 이상이 생겼다.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나노 제품을 만드는 노동자들에게 나노 물질이 주는 영향을 측정하기 위해 매우 높은 농도로 동물실험을 진행한 것”이라며 “소비자가 생활용품이나 가전제품 등을 통해 노출되는 농도는 이보다 훨씬 낮다”고 밝혔다.
노지현 동아일보 기자 isityou@donga.com
신종플루, 공포증이 더 문제
2009년 08월 25일
국내 신종 인플루엔자A(H1N1)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여 3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최근에는 환자 2명이 사망하고, 하루에 수백 명씩 환자가 늘어나면서 의료 현장에는 치료제(타미플루)를 요구하는 환자가 밀려들고 보건소에는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이 늘어서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종 플루와 함께 신종 플루에 대한 공포증도 급속도로 확산되는 것이다.
이러한 공포증은 신종 플루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서 기인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 전염병에 대한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 현재까지 수백만 명이 감염된 미국의 경우 8000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이 가운데 사망자는 522명으로 인구 100만 명에 1.7명꼴이다. 올해 가을과 겨울철 대유행을 겪을 호주와 남미 국가의 상황도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망환자의 70%는 만성 질환을 앓거나 면역이 약한 사람이다. 다시 말하면 건강한 사람은 신종 플루에 걸리더라도 99.9%는 저절로 회복되고 감염자 1000명 가운데 1명이 사망하지만 이들 가운데 평소 건강하던 사람은 0.3명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이런 데이터를 근거로 세계보건기구는 신종 플루 진료지침을 20일 발표하면서 가벼운 환자는 치료제와 검사가 필요하지 않다고 명시했다. 또 영국처럼 모든 환자에게 치료제를 투여하면 오히려 내성 바이러스가 출현하여 정작 이 약을 써야 할 중증 환자를 치료하지 못할 위험성도 경고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이번에 발표한 진료지침도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는 내용과 다르지 않다.
신종 플루의 독성이 애초에 우려하던 만큼 높지 않아서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은 환자가 발생한 미국 캐나다 유럽의 사회 분위기는 오히려 차분한 편이다. 유독 우리나라에서 신종 플루 공포증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까닭은 정부 당국의 위기 소통(risk communication) 능력이 미숙한 데 원인이 있다.
정부는 사실 한 달 전에 국내 신종 플루의 지역 사회 확산이 시작됐다고 판단하여 그동안 구사하던 유입 확산 방지 전략을 치료 중점 전략으로 전환했다. 이때부터 국민에게 이런 전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을 했어야 옳다. 지금이라도 환자의 99.9%는 문제없이 회복되므로 나머지 0.1%가 폐렴에 빠져 사망하지 않도록 힘을 집중하는 중이며, 이는 의료인과 국민의 이해와 협조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모든 환자가 치료제와 검사를 요구하면 0.1%가 위험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모두가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음도 경고해야 한다.
백신에 대해서도 알릴 것은 미리 알려야 한다. 물량이 부족하므로 우선순위가 높은 사람부터 순차적으로 백신 접종을 하게 된다고 분명히 밝혀야 한다. 이 백신은 국내 기술로 처음 만든 신약이라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에 합격해야 접종을 시작하고, 그게 이르면 11월이지만 더 늦어질 가능성도 미리 말해야 한다. 임상시험에서 발견되지 않은 부작용이 나중에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도 알려야 한다.
여태껏 우리 사회는 치료제와 백신만 갖추면 신종 플루를 무사히 넘길 듯이 논의해 왔다. 그러나 모든 발열 환자가 신종 플루 공포증으로 의료기관에 몰려들어 치료와 검사를 요구하면 진료 체계를 정상으로 유지할 수 없으며 정부가 치료제를 100% 확보하더라도 피해를 크게 줄이지 못한다. 우리가 반사적 본능적으로 대처하느냐, 아니면 침착하고 이성적으로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신종 플루의 피해 규모는 달라진다. 신종 플루보다 더 무서운 점은 사실 신종 플루에 대한 공포증이다.
오명돈 서울대의대 교수 감염내과
국내 신종 인플루엔자A(H1N1)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여 3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최근에는 환자 2명이 사망하고, 하루에 수백 명씩 환자가 늘어나면서 의료 현장에는 치료제(타미플루)를 요구하는 환자가 밀려들고 보건소에는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이 늘어서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종 플루와 함께 신종 플루에 대한 공포증도 급속도로 확산되는 것이다.
이러한 공포증은 신종 플루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서 기인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 전염병에 대한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 현재까지 수백만 명이 감염된 미국의 경우 8000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이 가운데 사망자는 522명으로 인구 100만 명에 1.7명꼴이다. 올해 가을과 겨울철 대유행을 겪을 호주와 남미 국가의 상황도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망환자의 70%는 만성 질환을 앓거나 면역이 약한 사람이다. 다시 말하면 건강한 사람은 신종 플루에 걸리더라도 99.9%는 저절로 회복되고 감염자 1000명 가운데 1명이 사망하지만 이들 가운데 평소 건강하던 사람은 0.3명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이런 데이터를 근거로 세계보건기구는 신종 플루 진료지침을 20일 발표하면서 가벼운 환자는 치료제와 검사가 필요하지 않다고 명시했다. 또 영국처럼 모든 환자에게 치료제를 투여하면 오히려 내성 바이러스가 출현하여 정작 이 약을 써야 할 중증 환자를 치료하지 못할 위험성도 경고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이번에 발표한 진료지침도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는 내용과 다르지 않다.
신종 플루의 독성이 애초에 우려하던 만큼 높지 않아서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은 환자가 발생한 미국 캐나다 유럽의 사회 분위기는 오히려 차분한 편이다. 유독 우리나라에서 신종 플루 공포증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까닭은 정부 당국의 위기 소통(risk communication) 능력이 미숙한 데 원인이 있다.
정부는 사실 한 달 전에 국내 신종 플루의 지역 사회 확산이 시작됐다고 판단하여 그동안 구사하던 유입 확산 방지 전략을 치료 중점 전략으로 전환했다. 이때부터 국민에게 이런 전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을 했어야 옳다. 지금이라도 환자의 99.9%는 문제없이 회복되므로 나머지 0.1%가 폐렴에 빠져 사망하지 않도록 힘을 집중하는 중이며, 이는 의료인과 국민의 이해와 협조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모든 환자가 치료제와 검사를 요구하면 0.1%가 위험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모두가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음도 경고해야 한다.
백신에 대해서도 알릴 것은 미리 알려야 한다. 물량이 부족하므로 우선순위가 높은 사람부터 순차적으로 백신 접종을 하게 된다고 분명히 밝혀야 한다. 이 백신은 국내 기술로 처음 만든 신약이라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에 합격해야 접종을 시작하고, 그게 이르면 11월이지만 더 늦어질 가능성도 미리 말해야 한다. 임상시험에서 발견되지 않은 부작용이 나중에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도 알려야 한다.
여태껏 우리 사회는 치료제와 백신만 갖추면 신종 플루를 무사히 넘길 듯이 논의해 왔다. 그러나 모든 발열 환자가 신종 플루 공포증으로 의료기관에 몰려들어 치료와 검사를 요구하면 진료 체계를 정상으로 유지할 수 없으며 정부가 치료제를 100% 확보하더라도 피해를 크게 줄이지 못한다. 우리가 반사적 본능적으로 대처하느냐, 아니면 침착하고 이성적으로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신종 플루의 피해 규모는 달라진다. 신종 플루보다 더 무서운 점은 사실 신종 플루에 대한 공포증이다.
오명돈 서울대의대 교수 감염내과
31 July 2009
“표적항암제용 물질 신약개발땐 획기적”
랜들 문 소장, 한국제약사 높은 평가
2009년 07월 31일

“한국 제약회사들은 주로 복제약(제네릭)을 만든다고 들었는데 이번 계기로 다시 보게 됐다.”
항암제 전문가인 미국 워싱턴대 랜들 문 줄기세포연구소장(58·사진)은 2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외제약이 세계 최초로 찾아낸 Wnt 신호전달 억제물질이 신약으로 개발된다면 대장암 폐암 백혈병 등을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Wnt 신호전달은 암세포에 과도하게 생기는 특정 단백질이 움직이는 길을 말한다. 대장암의 80∼85%, 폐암의 75%가량이 이 신호전달에 이상이 생겨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리벡(백혈병 치료제), 허셉틴(유방암 치료제) 등 다양한 단백질의 신호전달을 막는 항암제는 개발됐지만 Wnt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약은 없었다. 중외제약은 2000년부터 Wnt 신호전달을 연구해 표적항암제로 쓸 수 있는 Wnt 신호전달 억제물질(CWP231A)을 최근 개발했으며 동물실험을 끝내고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
문 소장은 “노바티스나 화이자 등 세계적인 제약회사도 Wnt 신호전달 연구에서는 걸음마 단계”라며 “Wnt 표적항암제는 암세포만 골라 죽이기 때문에 치료 성공률이 높다”고 평가했다. 중외제약 배진건 전무는 “새 항암제를 2014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며 “세계 항암제 시장의 3%를 점유하고 매년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
혈관신생을 막는 기작... 에 대해서 두해 전인가 획기적으로 많은 연구가 되어 간다고 들었는데
특정 단백질 전달체계를 막는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는 중이구나...
수업할 때 뻥을 친 건가?
2009년 07월 31일
“한국 제약회사들은 주로 복제약(제네릭)을 만든다고 들었는데 이번 계기로 다시 보게 됐다.”
항암제 전문가인 미국 워싱턴대 랜들 문 줄기세포연구소장(58·사진)은 2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외제약이 세계 최초로 찾아낸 Wnt 신호전달 억제물질이 신약으로 개발된다면 대장암 폐암 백혈병 등을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Wnt 신호전달은 암세포에 과도하게 생기는 특정 단백질이 움직이는 길을 말한다. 대장암의 80∼85%, 폐암의 75%가량이 이 신호전달에 이상이 생겨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리벡(백혈병 치료제), 허셉틴(유방암 치료제) 등 다양한 단백질의 신호전달을 막는 항암제는 개발됐지만 Wnt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약은 없었다. 중외제약은 2000년부터 Wnt 신호전달을 연구해 표적항암제로 쓸 수 있는 Wnt 신호전달 억제물질(CWP231A)을 최근 개발했으며 동물실험을 끝내고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
문 소장은 “노바티스나 화이자 등 세계적인 제약회사도 Wnt 신호전달 연구에서는 걸음마 단계”라며 “Wnt 표적항암제는 암세포만 골라 죽이기 때문에 치료 성공률이 높다”고 평가했다. 중외제약 배진건 전무는 “새 항암제를 2014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며 “세계 항암제 시장의 3%를 점유하고 매년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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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신생을 막는 기작... 에 대해서 두해 전인가 획기적으로 많은 연구가 되어 간다고 들었는데
특정 단백질 전달체계를 막는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는 중이구나...
수업할 때 뻥을 친 건가?
30 July 2009
“존엄사,연명치료중단으로 용어바꿔야”각계 9개 원칙합의
2009년 07월 30일

존엄사에 대한 사회 각계 합의안이 처음 도출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의료계와 종교계, 법조계, 사회단체 등 각계 인사 22명이 7월부터 3차례 공개토론회를 거쳐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에 대한 9개 기본원칙을 도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원칙에 따르면 앞으로는 ‘존엄사’ 대신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으로 통일해 부른다. 존엄사가 ‘의사 조력 자살’로 비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해도 영양수액 공급, 통증 조절과 같은 기본적 의료행위는 유지해야 한다.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을 결정할 때는 담당의사 외에 해당 분야 전문의를 포함해 2명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 최종 사회적 합의에 이르기는 갈 길이 멀다. 이 합의안에 대해 45개 기관에 의견을 요청한 결과 대한변호사협회, 대한의학회,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등 12개 단체만 찬성 의견을 밝혔다.
우경임 동아일보 기자 woohaha@donga.com
존엄사에 대한 사회 각계 합의안이 처음 도출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의료계와 종교계, 법조계, 사회단체 등 각계 인사 22명이 7월부터 3차례 공개토론회를 거쳐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에 대한 9개 기본원칙을 도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원칙에 따르면 앞으로는 ‘존엄사’ 대신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으로 통일해 부른다. 존엄사가 ‘의사 조력 자살’로 비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해도 영양수액 공급, 통증 조절과 같은 기본적 의료행위는 유지해야 한다.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을 결정할 때는 담당의사 외에 해당 분야 전문의를 포함해 2명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 최종 사회적 합의에 이르기는 갈 길이 멀다. 이 합의안에 대해 45개 기관에 의견을 요청한 결과 대한변호사협회, 대한의학회,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등 12개 단체만 찬성 의견을 밝혔다.
우경임 동아일보 기자 woohaha@donga.com
17 July 2009
질병은 외로움을 좋아한다
외로움이 치매를 불러오는 요인 중의 하나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 시카고 러시의과대학 연구팀이 치미에 걸리지 않은 노인 823명을 대상으로 4년 동안 관찰한 결과 그 중 76명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 그런데 평소 외로운 정도가 가장 높은 10%의 그룹이 가장 외롭지 않은 10%의 그룹보다 발병 확률이 2.1배나 높게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외로움이 질병을 불러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그동안 꽤 보고되었다. 중년 이후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혈압이 30포인트가 높다는 보고도 있었고, 심혈관 질병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독감 백신을 맞았을 때 항체 반응이 16% 낮게 나타난다는 보고도 있었다. 즉, 외로움이 인체의 면역 반응을 떨어뜨린다는 의미이다.
한편 타인으로부터 소외될 때 뇌가 육체적인 고통을 느낄 때와 똑같은 반응을 보인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3명이 서로 공을 패스하는 비디오게임을 하게 한 후 컴퓨터 조정으로 그 중 1명이 공을 받지 못하게 하여 소외감을 느끼게 했다. 그리고는 기능성 MRI로 두뇌를 촬영한 결과 소외당한 사람은 대뇌의 전방대상피질이 육체적인 고통을 느낄 때와 똑같이 반응한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외로움의 영향이 육체적으로 어떻게 연관되는지 잘 보여주는 결과들이다. 그런데 치매와 외로움의 관계를 연구한 이번 실험 과정에서 흥미로운 대목을 하나 볼 수 있다. 바로 사회적 고립 정도와 외로움과의 상관관계이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사회적 고립이 알츠하이머의 발병률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는 있었지만 감정적 상태인 외로움과의 관계를 연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연구팀은 주위 사람들과의 접촉빈도 및 범위 등 객관적 데이터로 알 수 있는 사회적 고립도 대신에 실험 대상 노인들에게 직접 설문을 통해 그들의 외로운 정도를 점수로 매겼다.
이는 사회적 고립 정도와 개인이 느끼는 외로움은 별개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연구결과에서도 알츠하이머병과 외로움의 상관관계가 사회적 고립 정도에 관계없이 일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어떤 이는 주위와 고립된 채 지내는 데도 외로움을 타지 않고 생활하는 반면, 타인과의 접촉이 많고 사회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사람들도 유난히 외로움을 많이 타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사람이 마릴린 먼로와 다이애나비다. 고아원을 떠돌며 외롭고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마릴린 먼로는 36세의 젊은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다이애나비도 외로움과 고독을 견디지 못해 언론의 추적에도 불구하고 줄곧 스캔들을 달고 다녔다. 풀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쥐었던 헤밍웨이도 외로움 때문에 엽총으로 목숨을 끊었다.
물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같은 경우는 그와 정반대다. 유태인이란 이유로 소외되고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던 스필버그는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해 자신의 머릿속에 수많은 상상의 친구들을 만들어냈다. 그들이 훗날 영화 주인공이 되어 스필버그를 세계적인 감독으로 올려놓았다.
그럼 도대체 외로움은 왜 생기는 걸까. 어떤 경로를 통해 이 넓은 세상에 아무도 없고 나 혼자라는 불행한 느낌이 몸속으로 파고드는 것일까. 이에 대한 재미있는 해답이 역시 과학 실험을 통해 제시된 적이 있다.
네덜란드 프리대학과 미국 시카고대학의 공동연구팀이 8천명의 일란성 쌍둥이와 이란성 쌍둥이를 12년간 관찰한 결과 유전적 특질이 외로움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다시 말해 외로움도 유전자를 통해 전해진다는 것이다. 이란성 쌍둥이에 비해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일란성 쌍둥이들 사이에서 외로움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물론 이 실험 결과만으로 외로움이 유전된다는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하지만 만약 외로움 중의 일부분이라도 유전된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후대에까지 그 유별난 유전자를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대에서 외로움의 유전 사슬을 완전히 끊어내야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성규 편집위원 yess01@hanmail.net
2007.02.08 ⓒScience Times
29 June 2009
[표지로 읽는 과학]줄기세포 관광 우려
더사이언스’는 한 주간의 세계 주요 학술소식을 모은 ‘표지로 읽는 한 주의 과학’을 연재합니다. 이 코너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와 ‘네이처’, ‘셀’에 발표된 표지 논문을 재미있는 설명을 덧붙여 소개합니다. 매주 과학계의 전문가들이 엄선한 저널의 표지는 여러분을 학술적 흥미와 심미적인 과학의 세계로 이끌 것입니다.
‘네이처’는 이번 주에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과학기자회의를 맞아 ‘과학저널리즘’을 살폈습니다. ‘사이언스’는 요즘 각광받고 있는 줄기세포를, ‘셀’은 전 세계 많은 사람이 앓고 있는 자폐증 연구를 표지로 꼽았습니다. - 에디터 주
과학저널리즘의 갈림길…기자, 과학자 모두 협력해야

이번 주 영국 런던에서는 ‘네이처’가 후원하는 ‘제6회 세계과학기자회의’가 열린다. 이 회의에서 전 세계 과학기자들은 과학저널리즘의 미래와 문제점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주 네이처는 “과학저널리즘이 위기”라며 그 위기를 ‘치어리더? 감시견(워치도그)?’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깊이에 대한 고민 없이 흥미에 초점을 둔 과학기사를 빗댄 표현이다.
영국 국영방송 BBC에서 과학기사를 썼던 토비 머코트 씨는 기고문에서 마감시간에 쫓기다보니 기사의 질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감시간이 촉박하고 연구가 이뤄진 배경이나 앞으로의 방향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주는 연구원이 적기 때문에 과학기자들은 보도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원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는데 그친다”고 말했다. 네이처는 “과학기자가 경험하지 않은 여러 분야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일은 기사의 정확도와 질을 높일 수 있다”며 과학자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자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전문분야 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을 다뤄야하는 만큼 좋은 취재원 확보가 관건이다. 머코트 씨는 “다양한 과학 분야에서 정확한 보도를 하려면 각 분야 마다 연구결과에 대해 물어볼 수 있는 믿을 만한 취재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자들 줄기세포치료 받으려 관광?

흩날리는 벚꽃 잎처럼 빨강, 파랑, 보라색 꽃잎이 바람에 날린다. 초록 잎사귀가 꽃잎을 보듬고 있다. 무엇을 말하는 걸까. 가늠하기 힘들다면 ‘사이언스’ 표지에 적힌 ‘줄기세포(Stem Cells)’라는 단어에 주목하자.
사실 이 표지는 줄기세포를 기르기 위해 영양을 공급하는 바탕영양세포 위에 있는 줄기세포를 나타냈다. 파란색은 줄기세포의 세포핵, 빨강은 핵 내막, 초록은 세포질이다.
최근 줄기세포는 의학·생명과학 분야에서 새로운 별천지로 떠오르고 있다. 자신의 세포로 장기를 만들면 이식수술을 해도 거부반응이 없을 뿐 아니라 맞춤형 장기까지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3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수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방정부가 줄기세포 연구에 지원하지 못하도록 한 법안을 되돌렸다.
그러나 줄기세포는 ‘양날의 검’과 같아 윤리적 문제가 뒤따른다. 이번 주 ‘사이언스’에도 이런 지적이 나왔다. 스웨덴과 미국 공동 연구진은 ‘줄기세포 관광(stem cell tourism)’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줄기세포 관광은 수천㎞를 날아간 돈 많은 사람들이 ‘어둠의 경로’를 통해 합법적이지 않은 줄기세포 치료를 받는 행위를 비꼰 말이다. 연구진은 이런 행위를 “착취”라고 표현하며 “합법적인 치료와 구분하기 위해 정책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이 줄기세포에 관한 새로운 규정을 만들 때, 미국과학한림원(NAS)의 규정을 참고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NAS는 배아를 만드는데 사용될 정자나 난자를 기증하는 개인에게 동의서를 요구한다. 몇 년 전, 황우석 박사 사태로 크게 덴 한국도 줄기세포 연구를 서두르기에 앞서 관련 규정 제정을 다시 한 번 검토해 볼 시점이다.
먼 곳을 바라보는 아이, 왜?

먼 곳을 바라보는 한 아이와 쥐. 서로 옆에 있지만 각자에게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바탕의 검은 배경 탓인지 우울한 분위기도 묻어난다.
이들은 자폐증을 앓고 있다. 자폐증은 다른 사람과 접촉을 꺼리고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신경정신병의 일종이다. 자폐증을 앓는 사람 중 5%가 15번 염색체의 특정부위(15q11-13)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셀’은 자폐증 연구를 표지로 뽑았다.
일본과 영국 공동연구진이 쥐의 7번 염색체에 변이를 일으킨 다음 쥐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 사람에게 나타나는 자폐증과 비슷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염색체는 ‘15q11-13’과 같은 역할을 하는 부위다.
한 우리에 다른 쥐를 넣었을 때 정상 쥐는 다른 쥐에 큰 관심을 보인 반면 7번 염색체에 변이가 일어난 쥐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갖고 놀던 물체에만 계속 집중했다. 또 이 쥐는 정상 쥐보다 변화된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 염색체 변이가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수용체에 영향을 미쳐 이런 이상행동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네이처’는 이번 주에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과학기자회의를 맞아 ‘과학저널리즘’을 살폈습니다. ‘사이언스’는 요즘 각광받고 있는 줄기세포를, ‘셀’은 전 세계 많은 사람이 앓고 있는 자폐증 연구를 표지로 꼽았습니다. - 에디터 주
과학저널리즘의 갈림길…기자, 과학자 모두 협력해야
이번 주 영국 런던에서는 ‘네이처’가 후원하는 ‘제6회 세계과학기자회의’가 열린다. 이 회의에서 전 세계 과학기자들은 과학저널리즘의 미래와 문제점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주 네이처는 “과학저널리즘이 위기”라며 그 위기를 ‘치어리더? 감시견(워치도그)?’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깊이에 대한 고민 없이 흥미에 초점을 둔 과학기사를 빗댄 표현이다.
영국 국영방송 BBC에서 과학기사를 썼던 토비 머코트 씨는 기고문에서 마감시간에 쫓기다보니 기사의 질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감시간이 촉박하고 연구가 이뤄진 배경이나 앞으로의 방향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주는 연구원이 적기 때문에 과학기자들은 보도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원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는데 그친다”고 말했다. 네이처는 “과학기자가 경험하지 않은 여러 분야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일은 기사의 정확도와 질을 높일 수 있다”며 과학자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자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전문분야 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을 다뤄야하는 만큼 좋은 취재원 확보가 관건이다. 머코트 씨는 “다양한 과학 분야에서 정확한 보도를 하려면 각 분야 마다 연구결과에 대해 물어볼 수 있는 믿을 만한 취재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자들 줄기세포치료 받으려 관광?
흩날리는 벚꽃 잎처럼 빨강, 파랑, 보라색 꽃잎이 바람에 날린다. 초록 잎사귀가 꽃잎을 보듬고 있다. 무엇을 말하는 걸까. 가늠하기 힘들다면 ‘사이언스’ 표지에 적힌 ‘줄기세포(Stem Cells)’라는 단어에 주목하자.
사실 이 표지는 줄기세포를 기르기 위해 영양을 공급하는 바탕영양세포 위에 있는 줄기세포를 나타냈다. 파란색은 줄기세포의 세포핵, 빨강은 핵 내막, 초록은 세포질이다.
최근 줄기세포는 의학·생명과학 분야에서 새로운 별천지로 떠오르고 있다. 자신의 세포로 장기를 만들면 이식수술을 해도 거부반응이 없을 뿐 아니라 맞춤형 장기까지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3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수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방정부가 줄기세포 연구에 지원하지 못하도록 한 법안을 되돌렸다.
그러나 줄기세포는 ‘양날의 검’과 같아 윤리적 문제가 뒤따른다. 이번 주 ‘사이언스’에도 이런 지적이 나왔다. 스웨덴과 미국 공동 연구진은 ‘줄기세포 관광(stem cell tourism)’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줄기세포 관광은 수천㎞를 날아간 돈 많은 사람들이 ‘어둠의 경로’를 통해 합법적이지 않은 줄기세포 치료를 받는 행위를 비꼰 말이다. 연구진은 이런 행위를 “착취”라고 표현하며 “합법적인 치료와 구분하기 위해 정책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이 줄기세포에 관한 새로운 규정을 만들 때, 미국과학한림원(NAS)의 규정을 참고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NAS는 배아를 만드는데 사용될 정자나 난자를 기증하는 개인에게 동의서를 요구한다. 몇 년 전, 황우석 박사 사태로 크게 덴 한국도 줄기세포 연구를 서두르기에 앞서 관련 규정 제정을 다시 한 번 검토해 볼 시점이다.
먼 곳을 바라보는 아이, 왜?
먼 곳을 바라보는 한 아이와 쥐. 서로 옆에 있지만 각자에게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바탕의 검은 배경 탓인지 우울한 분위기도 묻어난다.
이들은 자폐증을 앓고 있다. 자폐증은 다른 사람과 접촉을 꺼리고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신경정신병의 일종이다. 자폐증을 앓는 사람 중 5%가 15번 염색체의 특정부위(15q11-13)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셀’은 자폐증 연구를 표지로 뽑았다.
일본과 영국 공동연구진이 쥐의 7번 염색체에 변이를 일으킨 다음 쥐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 사람에게 나타나는 자폐증과 비슷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염색체는 ‘15q11-13’과 같은 역할을 하는 부위다.
한 우리에 다른 쥐를 넣었을 때 정상 쥐는 다른 쥐에 큰 관심을 보인 반면 7번 염색체에 변이가 일어난 쥐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갖고 놀던 물체에만 계속 집중했다. 또 이 쥐는 정상 쥐보다 변화된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 염색체 변이가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수용체에 영향을 미쳐 이런 이상행동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29 May 2009
단백질로 역분화 줄기세포 생성 성공
차병원 세계 처음으로
2009년 05월 29일
난자를 사용하지 않고 체세포와 단백질로 안전한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차병원은 28일 “통합줄기세포치료연구소가 생명공학기업 ‘스템 인터내셔널’과 함께 이들 재료로 ‘유도만능줄기세포(iPS·역분화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iPS는 체세포를 거꾸로 분화해(역분화) 모든 장기의 조직으로 자랄 수 있는 발생 초기 단계로 되돌려 놓은 것이다. 난자를 쓰지 않아 생명윤리 문제가 없고 환자 자신의 체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면역거부반응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런 장점 덕분에 iPS는 최근 신경계질환이나 심혈관질환, 당뇨 등 난치병을 치료하는 데 이상적인 줄기세포로 각광받고 있다.
연구팀은 역분화를 유도하는 4개 유전자(Oct4, Sox2, Klf4, c-Myc)를 실험용세포에 이식한 다음 여기서 만들어진 역분화 단백질을 추출했다. 이를 사람 체세포(피부세포)에 넣은 결과 역분화가 일어나 iPS가 만들어졌다.
정형민 차병원 통합줄기세포치료연구소장은 “환자 체세포로 iPS를 만들어 이를 필요한 장기의 세포로 분화해 이식하는 세포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7년 미국 위스콘신대와 일본 교토대 공동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사람 iPS를 만든 뒤 국내외 여러 연구자가 경쟁적으로 이 연구에 뛰어들었다. 지금까지는 주로 화학물질을 넣거나 역분화 유전자 자체를 바이러스에 담아 체세포에 삽입해 iPS를 만들었다.
정 소장은 “유전자나 화학물질, 바이러스가 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iPS의 한계로 지적돼 왔다”며 “역분화만 일으키는 단백질을 사용한 이번 기술로 안전성 문제가 해결된 만큼 미국이나 일본 등이 만든 iPS보다 실제 난치병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셀 스템셀’ 28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2009년 05월 29일
난자를 사용하지 않고 체세포와 단백질로 안전한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차병원은 28일 “통합줄기세포치료연구소가 생명공학기업 ‘스템 인터내셔널’과 함께 이들 재료로 ‘유도만능줄기세포(iPS·역분화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iPS는 체세포를 거꾸로 분화해(역분화) 모든 장기의 조직으로 자랄 수 있는 발생 초기 단계로 되돌려 놓은 것이다. 난자를 쓰지 않아 생명윤리 문제가 없고 환자 자신의 체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면역거부반응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런 장점 덕분에 iPS는 최근 신경계질환이나 심혈관질환, 당뇨 등 난치병을 치료하는 데 이상적인 줄기세포로 각광받고 있다.
연구팀은 역분화를 유도하는 4개 유전자(Oct4, Sox2, Klf4, c-Myc)를 실험용세포에 이식한 다음 여기서 만들어진 역분화 단백질을 추출했다. 이를 사람 체세포(피부세포)에 넣은 결과 역분화가 일어나 iPS가 만들어졌다.
정형민 차병원 통합줄기세포치료연구소장은 “환자 체세포로 iPS를 만들어 이를 필요한 장기의 세포로 분화해 이식하는 세포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7년 미국 위스콘신대와 일본 교토대 공동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사람 iPS를 만든 뒤 국내외 여러 연구자가 경쟁적으로 이 연구에 뛰어들었다. 지금까지는 주로 화학물질을 넣거나 역분화 유전자 자체를 바이러스에 담아 체세포에 삽입해 iPS를 만들었다.
정 소장은 “유전자나 화학물질, 바이러스가 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iPS의 한계로 지적돼 왔다”며 “역분화만 일으키는 단백질을 사용한 이번 기술로 안전성 문제가 해결된 만큼 미국이나 일본 등이 만든 iPS보다 실제 난치병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셀 스템셀’ 28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26 May 2009
바이오시밀러, 황금알을 낳는 거위될까
‘치킨게임’될 우려...상업화까지 곳곳 암초
2009년 05월 22일
류마티스 관절염은 ‘나쁜 기운이 흐른다’는 뜻의 고대 그리스어 ‘류마’에서 유래했다. 이 병은 세균을 퇴치하는 백혈구가 오히려 관절을 공격해 발병한다. 현재 세계에서 약 2억 명이 이 질환을 앓고 있다.
류마티스에 효과적인 치료제로는 바이오의약품 ‘엔브렐’이 꼽힌다. 바이오의약품은 생물의 세포나 조직을 이용해 만든 약이다. 엔브렐의 시장 규모는 연간 약 50억 달러로 2012년까지만 특허가 보장된다.
다른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시장규모 10억 달러 이상)의 특허들도 조만간 만료될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올해 초 발표한 ‘주요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 특허만료 현황’에서 “향후 10년간 특허가 만료되는 의약품이 16개로, 시장규모는 500억 달러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업계는 바이오의약품의 카피약 ‘바이오시밀러’가 새 수익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달 1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바이오시밀러 산학연 심포지엄’에서 삼성종합기술원 민호성 박사는 “2015년까지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25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업계 관계자 300여 명이 모여 떠오르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경쟁 과열...비싼 개발비 치루고 이익 없어
하지만 성급하게 뛰어들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너도 나도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들다보면 예상 순익을 내지 못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일반 카피약보다 비싼 개발비, 아직 정해지지 않은 허가 규정, 미약한 영업망 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바이로시밀러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평균 수백 억 원이 들어간다. 카피약(제네릭)을 만드는 것보다 평균 10~20배 정도 더 많은 금액이다. 연구기간도 2~3배 길다. 동식물 세포나 조직을 이용해 만들기 때문에 환경이 조금만 바뀌어도 큰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시밀러가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같다는 인정을 받으려면 생물학적 동등성 실험 등을 다시 해야 한다. 반면 제네릭은 오리지널 약의 화학반응을 그대로 따라하면 되기 때문에 오리지널 약과 다르게 나올 가능성이 없다. 특별한 임상실험을 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잉경쟁이 이뤄지면 ‘제 살 깎아먹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투자비용만큼 수익을 올릴 수 없다는 것. 특히 시장이 크지 않은 국내에서는 더욱 그렇다. 현재 국내에는 5개 제약업체가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를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제약회사 메디톡스 이영필 박사는 “국내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이 이뤄지는데 경쟁이 과해지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이석호 고문은 “경쟁이 생기면 국민은 더 싼 값에 약을 먹을 수 있어 손해 볼 일이 없다”며 “업체는 나눠 먹을 파이가 작아지기 때문에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초안수준 규정…나라마다 다르게 정해지면 낭패?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규정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다. 유럽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아직 초안 수준에 그치고 있다. 나라마다 허가·심사 규정이 다르게 정해지면 해당 규정에 맞게 서류 준비부터 새로 해야 한다는 얘기다. 식약청 관계자는 “규정이 각 나라마다 다르면 허가를 받고 수출하는데 번거로워 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7년부터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공통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려 논의 중이다. 현재 한국, 유럽연합, 미국, 일본, 인도, 중국, 이란 등 9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식약청 바이오의약품정책과 안광수 연구관은 “각 나라에서 약을 심사하는 기준은 거의 비슷하다”며 “WHO 가이드라인이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바이오시밀러 규정도 비슷하게 제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래도 여전히 문제는 남는다. 각국의 규정이 비슷해지면 국내 업체의 수출길이 더 넓어지겠지만 경쟁력 있는 외국 업체가 국내 시장에 들어오는 것도 쉬워지기 때문이다. ‘양날의 칼’인 셈이다.
이밖에도 넘어야 할 벽이 있다. 마케팅이다. 미국과 유럽 등에 약을 팔려면 해당 지역에 영업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수많은 해외 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해야만 한다. 이영필 박사는 “현재 대부분 국내 제약회사는 해외에 영업 조직을 갖고 있지 않다”며 “연구개발에 비해 ‘비지니스화’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식약청은 바이오시밀러 규정안을 5월 안에 입안 예고하고 6월 말에 고시한다는 계획이다. 지식경제부도 지난 3월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 중 하나로 바이오시밀러를 선정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올해 추경예산 3000억 원이 투입된다. 지경부는 당시 “향후 5년 내에 수십 조 원 규모가 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주요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의 특허 만료 시기. 자료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청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22 May 2009
인터뷰-김정은 타미플루 개발자
“요즘 신종 인플루엔자(H1N1)가 이슈가 되고 있지요. 한국에서 백신(예방약)을 개발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하지만 인플루엔자는 지속적으로 변종이 나옵니다. 다가올 가을과 겨울을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인 재미 화학자로 세계에서 유일한 경구용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를 개발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김정은 길리어드 부사장이 신종 인플루엔자의 변화를 유의깊게 살펴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타미플루는 조류 인플루엔자 치료제로도 쓰이는 독감 치료약으로 신종 인플루엔자의 치료약으로도 쓰이고 있다. 길리어드는 자사가 개발한 타미플루를 다국적 제약회사인 로슈에 팔고 로열티를 받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아침, 미국 캘리포니아 포스터 시에 자리한 길리아드 본사 직원식당에서 만난 김정은 부사장은 “30분만 시간이 있다”며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신종 인플루엔자 때문에 사람이 많이 죽지는 않는 것 같다”면서도 “다만 곧 가을과 겨울이 오니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시기이고, 변종된 바이러스가 남미나 뉴질랜드 지역으로 확산될 경우의 위험성도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그에 대한 대응책으로 역시 타미플루를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생산량이 부족해 치료용으로만 쓰이고 있는데, 하루에 타미플루를 한 알씩 먹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늘 먹을 필요는 없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는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타미플루를 치료약으로 적용할 경우 하루에 2알을 먹는다. 또 그는 “백신을 접종하는 방법도 있지만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나 노인의 경우 효과가 적고, 변종이 나오면 문제가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학교, 직장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환자가 발생할 경우, 주변사람들이 타미플루를 하루 한 알씩 먹는 것 만으로도 대규모 확산을 방지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비슷한 효과의 치료약은 나와있지만 주사를 맞거나, 호흡기로 들이마시는 형태여서 빠른 치료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 개발중인 치료제도 있지만 아직 임상실험이 끝나지 않았다. 리렌자 등 현재 시판 중인 다른 치료제는 주사를 맞아야 해서 급성질환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어려운 것이 단점이다.
김 부사장은 한국의 제약업계에도 조언을 던졌다. 그는 “타미플루가 성공한 이유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AIDS 치료제는 전 세계 회사가 앞다퉈 판매하고 있지만 우리 회사가 60%의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3가지의 복잡한 약을 합쳐 하루에 한알만 먹고도 효과가 가능한 유일한 약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부사장은 일본 도쿄대에서 석사과정까지 마친 뒤, 미국 오리건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다국적 제약회사인 브리스톨 마이어를 거쳐 1994년 길리어드로 자리를 옮겼다. 타미플루는 그가 길리어드로 자리를 옮긴 후 개발한 첫 연구성과다. 현재 타미플루는 미국 로쉬사에서 생산, 판매를 맡고 있으며 길리어드는 매출의 15% 정도를 로열티로 받고 있다.
미국 포스터 시 =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com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한국인 재미 화학자로 세계에서 유일한 경구용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를 개발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김정은 길리어드 부사장이 신종 인플루엔자의 변화를 유의깊게 살펴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타미플루는 조류 인플루엔자 치료제로도 쓰이는 독감 치료약으로 신종 인플루엔자의 치료약으로도 쓰이고 있다. 길리어드는 자사가 개발한 타미플루를 다국적 제약회사인 로슈에 팔고 로열티를 받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아침, 미국 캘리포니아 포스터 시에 자리한 길리아드 본사 직원식당에서 만난 김정은 부사장은 “30분만 시간이 있다”며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신종 인플루엔자 때문에 사람이 많이 죽지는 않는 것 같다”면서도 “다만 곧 가을과 겨울이 오니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시기이고, 변종된 바이러스가 남미나 뉴질랜드 지역으로 확산될 경우의 위험성도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그에 대한 대응책으로 역시 타미플루를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생산량이 부족해 치료용으로만 쓰이고 있는데, 하루에 타미플루를 한 알씩 먹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늘 먹을 필요는 없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는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타미플루를 치료약으로 적용할 경우 하루에 2알을 먹는다. 또 그는 “백신을 접종하는 방법도 있지만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나 노인의 경우 효과가 적고, 변종이 나오면 문제가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학교, 직장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환자가 발생할 경우, 주변사람들이 타미플루를 하루 한 알씩 먹는 것 만으로도 대규모 확산을 방지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비슷한 효과의 치료약은 나와있지만 주사를 맞거나, 호흡기로 들이마시는 형태여서 빠른 치료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 개발중인 치료제도 있지만 아직 임상실험이 끝나지 않았다. 리렌자 등 현재 시판 중인 다른 치료제는 주사를 맞아야 해서 급성질환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어려운 것이 단점이다.
김 부사장은 한국의 제약업계에도 조언을 던졌다. 그는 “타미플루가 성공한 이유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AIDS 치료제는 전 세계 회사가 앞다퉈 판매하고 있지만 우리 회사가 60%의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3가지의 복잡한 약을 합쳐 하루에 한알만 먹고도 효과가 가능한 유일한 약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부사장은 일본 도쿄대에서 석사과정까지 마친 뒤, 미국 오리건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다국적 제약회사인 브리스톨 마이어를 거쳐 1994년 길리어드로 자리를 옮겼다. 타미플루는 그가 길리어드로 자리를 옮긴 후 개발한 첫 연구성과다. 현재 타미플루는 미국 로쉬사에서 생산, 판매를 맡고 있으며 길리어드는 매출의 15% 정도를 로열티로 받고 있다.
미국 포스터 시 =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com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소나무 집단枯死 미스터리
강원-경남 등 300만그루 넘어, 특별한 원인 없어 가뭄 탓 추정
“깊은 산 속의 소나무가 가뭄으로 말라죽었다는 소리는 칠십 평생 처음 듣는다.”
우리나라 산림의 대표 수종인 소나무가 죽어가고 있다. 경남 등 남부지방이 특히 심하다. 산림당국은 가뭄을 원인으로 분석한다. 그러나 “자연 상태의 소나무가 고사(枯死)한 전례가 거의 없어 정확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경남 밀양에서 경북 청도로 넘어가는 신대구부산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양쪽 산이 온통 벌겋다. 최근 내린 비로 신록이 우거져야 하지만 마치 제초제를 뿌린 것처럼 소나무 잎이 붉게 변하면서 말라죽고 있다. 암반이 많은 고지대가 심하지만 저지대도 예외는 아니다. 밀양시의 고사 소나무는 144ha에 약 18만4000그루에 이른다.
창녕군 고암면∼창녕읍 국도 24호선 도로변도 마찬가지다. 내륙은 물론 해안지역도 심각하다. 거제시는 410ha에 30만7000그루, 고성군은 1326ha에 3만500그루가 말라죽었다. 경남도가 집계한 피해는 3422ha 79만4500여 그루로 3월 초에 비해 10배가량 늘었다. 강원, 전남 등 전국적으로 80여 개 시군에서 말라죽은 소나무가 300만 그루 이상이다. 면적은 1만 ha로 추산된다. 각 자치단체는 고사목 정비에 나서고 있지만 예산이 모자라 역부족이다.
고사 원인은 가뭄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가을 강우를 동반한 태풍이 없었고 겨울 강우량 역시 최근 10년 사이 최저였다. 산림청 관계자는 “겨울철 이상 고온이 이어지면서 상록수인 소나무가 과도한 수분 손실로 말라죽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해 소나무를 국립산림과학원에서 분석했지만 다른 원인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솔껍질깍지벌레 등 해충이 나타날 시기인 데다 고사목에서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가 우화(羽化·곤충이 유충에서 탈피해 성충이 되는 것)할 가능성이 있어 제거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된다.
산림청은 소나무 고사 피해가 시작된 지 4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김남균 산림보호국장을 위원장으로 대학교수와 공무원 등 32명이 참여하는 ‘소나무 가뭄피해 대책협의회’를 구성하고 21일 오후 밀양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선 지구온난화에 따른 중장기 가뭄피해 종합대책이 논의됐다. 경남도 관계자는 “홍수와 가뭄의 불규칙한 반복, 겨울철 이상 고온 등으로 상록수가 말라죽는 현상이 자주 나타날 것”이라며 “소나무 고사에 다른 원인이 있는지는 계속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밀양=강정훈 동아일보 기자 manman@donga.com
대전=이기진 동아일보 기자 doyoce@donga.com
“깊은 산 속의 소나무가 가뭄으로 말라죽었다는 소리는 칠십 평생 처음 듣는다.”
우리나라 산림의 대표 수종인 소나무가 죽어가고 있다. 경남 등 남부지방이 특히 심하다. 산림당국은 가뭄을 원인으로 분석한다. 그러나 “자연 상태의 소나무가 고사(枯死)한 전례가 거의 없어 정확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경남 밀양에서 경북 청도로 넘어가는 신대구부산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양쪽 산이 온통 벌겋다. 최근 내린 비로 신록이 우거져야 하지만 마치 제초제를 뿌린 것처럼 소나무 잎이 붉게 변하면서 말라죽고 있다. 암반이 많은 고지대가 심하지만 저지대도 예외는 아니다. 밀양시의 고사 소나무는 144ha에 약 18만4000그루에 이른다.
창녕군 고암면∼창녕읍 국도 24호선 도로변도 마찬가지다. 내륙은 물론 해안지역도 심각하다. 거제시는 410ha에 30만7000그루, 고성군은 1326ha에 3만500그루가 말라죽었다. 경남도가 집계한 피해는 3422ha 79만4500여 그루로 3월 초에 비해 10배가량 늘었다. 강원, 전남 등 전국적으로 80여 개 시군에서 말라죽은 소나무가 300만 그루 이상이다. 면적은 1만 ha로 추산된다. 각 자치단체는 고사목 정비에 나서고 있지만 예산이 모자라 역부족이다.
고사 원인은 가뭄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가을 강우를 동반한 태풍이 없었고 겨울 강우량 역시 최근 10년 사이 최저였다. 산림청 관계자는 “겨울철 이상 고온이 이어지면서 상록수인 소나무가 과도한 수분 손실로 말라죽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해 소나무를 국립산림과학원에서 분석했지만 다른 원인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솔껍질깍지벌레 등 해충이 나타날 시기인 데다 고사목에서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가 우화(羽化·곤충이 유충에서 탈피해 성충이 되는 것)할 가능성이 있어 제거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된다.
산림청은 소나무 고사 피해가 시작된 지 4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김남균 산림보호국장을 위원장으로 대학교수와 공무원 등 32명이 참여하는 ‘소나무 가뭄피해 대책협의회’를 구성하고 21일 오후 밀양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선 지구온난화에 따른 중장기 가뭄피해 종합대책이 논의됐다. 경남도 관계자는 “홍수와 가뭄의 불규칙한 반복, 겨울철 이상 고온 등으로 상록수가 말라죽는 현상이 자주 나타날 것”이라며 “소나무 고사에 다른 원인이 있는지는 계속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밀양=강정훈 동아일보 기자 manman@donga.com
대전=이기진 동아일보 기자 doyoce@donga.com
27 April 2009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어떻게 감염되나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어떻게 감염되나
호흡기 통해 감염… 돼지고기 익혀 먹으면 100% 안전
호흡기 통해 감염… 돼지고기 익혀 먹으면 100% 안전
[동아일보]
■ 신종 돼지독감 궁금증 문답풀이
《멕시코에서 시작된 돼지인플루엔자 공포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보건당국이 초긴장하고 있다. 어떤 학자들은 1918∼1920년 세계적으로 최대 4000만 명 이상 숨진 ‘스페인 독감’을 떠올리며 ‘대유행병(팬데믹)’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5일부터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미국과 멕시코에서 입국한 여행객을 대상으로 검역을 강화했다.》
이 지역을 다녀온 여행자 가운데 콧물, 코막힘, 목구멍 통증, 기침, 열과 같은 급성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간이검사가 실시된다. 이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되면 정밀검사를 받게 되고,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양성으로 판명되면 즉각 격리된다. 돼지인플루엔자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Q. 돼지인플루엔자는 어떤 병인가.
A. 사람이 독감에 걸리는 것처럼 돼지도 독감에 걸리는데, 이것이 바로 A형 돼지인플루엔자다. 열쇠와 열쇠구멍이 서로 맞지 않으면 문을 열 수 없는 것처럼 다른 종(種)의 생물에 전염되지 않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A형이라고 부른다.
Q. 이번에 유행하는 돼지인플루엔자도 A형인데 왜 사람에게 전염됐나.
A. 인플루엔자가 A형이라 해도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이나 돼지와 직접 접촉한 사람에게 드물게 전염되기도 한다. 게다가 현재 유행 중인 A형 H1N1 바이러스는 돼지 몸 안에서 인간, 조류, 돼지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섞여 변이를 일으킨 것이다. 이 신종 바이러스는 굳게 잠긴 인간의 몸(열쇠구멍)을 연 열쇠와 같다. 그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 전파가 쉽게 이뤄지고 있으며 멕시코의 경우 사망률도 5∼10%로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멕시코에서 초기 대응이 늦어 더 많은 피해자가 나왔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Q. 전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은 없는가.
A. 다행히 아직까지는 전 세계로 확산되는 팬데믹 확률이 낮다고 분석된다. 보통 팬데믹이 되려면 이종(異種)의 바이러스가 섞여 정체를 알 수 없는 ‘대(大)변이’를 일으켜야 한다. 이 돌연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를 만들기 전에 수천 명이 사망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기존 돼지의 A형 H1N1 바이러스가 사람·조류의 바이러스와 섞여 ‘소폭’ 변이를 일으킨 정도라는 것이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과 멕시코에서 유행하고 있는 신종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전형을 ‘A형 H1N1의 신종(Hybrid)’이라고 밝혔다. 돌연변이가 아니라 충분히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Q. 돼지인플루엔자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A.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유행하는 독감(인플루엔자) 증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열이 나거나 무기력해지고 식욕이 떨어진다. 기침과 콧물이 나며 목에 통증도 생긴다. 때에 따라서는 설사를 하거나 구토 증상도 동반된다. 만약 돼지인플루엔자에 감염됐다면 이런 증상이 나타난 뒤 7일간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 어린아이들은 7일 이후에도 전염될 수 있다.
Q. 돼지인플루엔자에 사람이 감염되면 치료가 가능한가.
A. 일반적으로 사람이 맞는 독감 백신은 H3N2 유전형에 효과가 있을 뿐 신종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다. 다만 미국 CDC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타미플루’와 ‘리렌자’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도 240만 명분의 타미플루와 리렌자를 비축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견해를 보인다. 미국 CDC가 돼지인플루엔자 백신을 개발하고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Q. 돼지고기를 먹으면 병에 걸리는가.
A. 돼지인플루엔자는 호흡기 질환이다. 따라서 돼지고기나 돼지 육가공품을 먹었다고 해서 돼지인플루엔자에 감염되지는 않는다. 또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71도 이상의 온도에서 가열하면 죽기 때문에 익힌 돼지고기는 100%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Q. 돼지인플루엔자 감염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A. 사람 간 감염은 일반적인 독감과 마찬가지로 재채기나 기침처럼 공기를 통해 이뤄지므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이 좋다. 재채기를 할 때는 고개를 돌려 사람이 없는 쪽으로 하고 화장지로 입과 코를 가리도록 한다. 손을 자주 씻고 혹시 손에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지 모르므로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
김상훈 동아일보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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