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April 2008

英 , 인간+소 이종배아 성공 … 생명윤리 논란


영국 뉴캐슬대학 연구팀이 소의 난자에 인간의 DNA를 주입한 사이브리드(Cybrid)를 만드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생명윤리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주요 언론들은 1일 "암소의 난소 세포에 인간 DNA를 주입한 세포질 교잡 배아(이종배아)가 영국에서 최초로 만들어졌다"라고 보도했다. 인간과 동물의 교잡 배아는 여성의 기증 난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유전자를 섞지 않고 난자의 핵을 추출해 유전물질을 제거하고, 온전히 다른 쪽의 유전자만 집어 넣는 것이다.

존 버 교수와 릴 암스트롱 박사 등이 이끄는 뉴캐슬대학 연구팀의 이 같은 실험 결과는 지난달 25일 이스라엘에서 열린 한 강의에서 처음 공개됐다. 연구팀은 "인간과 동물의 성질을 모두 가진 이 배아가 3일밖에 살지 못했지만, 다음 실험에서는 6일 정도까지 성장시켜 줄기세포를 채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5일 된 소 배아에서 유전자정보가 담긴 부분을 제거한 뒤 인간 DNA를 이식한 연구팀은 "이 배아는 영양물질만 소에게서 얻었을 뿐, 유전적으로는 99.9% 인간배아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 목적이 당뇨병에서 뇌졸중에 이르는 각종 질병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그 치료법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실험 목적이 순수하게 줄기세포 연구에 국한될 것이며 만들어진 배아는 줄기세포를 추출하고 하루 안에 폐기할 것이기 때문에 '인간과 소 잡종(hybrid human - bovine)' 같은 생명체로 자랄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이 같은 연구에 대해 종교 단체를 비롯한 일부에서는 "인간과 동물을 구별하는 근간을 뒤흔드는 짓이고,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을 해치는 행위"라고 맹비난하며 윤리적 문제를 제기했다. 국내 네티즌들도 "신화 속에나 존재했던 '반인반우'(半人半牛) 미노타우르스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지지하는 입장에서는 세포질 교잡을 통한 이종배아 연구가 각종 퇴행성 질환 치료 연구에 '돌파구'를 마련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난치병 치료를 위해 국내에서도 이 같은 연구를 장려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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