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서 기후변화 세계기업 정상회의
전 세계 글로벌 기업과 기업인들은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을 지원하고 연말까지 구체적인 감축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5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세계 기업 정상회의`에서 인드라 누이 펩시코 최고경영자(CEO)는 "정부가 정책을 내놓을 때까지 기다리면 늦다. 기업들이 정부를 움직일 수 있도록 변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 첫 토론에 나선 누이 CEO는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에너지 절약과 함께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를 구체적으로 합의하고, 각 커뮤니티간에 사회적인 합의를 이루는 등 세 가지 측면이 유기적으로 가동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앨런 살츠먼 벤티지 포인트 벤처 파트너스 CEO는 "80년대가 정보기술(IT)의 시대이고, 90년대가 모바일(Mobile)의 시대였다면 지금은 그린(Green)의 시대"라면서 "앞으로는 그린 어젠더를 이끌 수 있는 소수가 살아남아 시대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살츠먼 CEO는 "기업인들이 녹색투자를 투자가 아닌 자선행위로 보는 시각이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이러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니 헤데가드 덴마크 기후에너지 장관은 "기업과 비즈니스 분야에서 (이 분야가) 돈이 되는 게임이라는 것을 각국 정부에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서 "기업들이 (기후변화) 자본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 젠화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 부위원장은 "각국이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재정지원과 기술이전을 확실히 해야 한다"면서 "재정지원과 기술이전이 진행돼야 하고, 정치적인 쇼보다는 행동에 나서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푸 쳉유 중국해양석유총공사 CEO는 "녹색투자는 당장 효과가 나는 게 아니다"라면서 "5년 이상 긴 호흡으로 투자를 생각해야만 한다"며 "지금 시점은 녹색투자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시기는 아니지만, 투자하기에는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호세 마누엘 바로소 EU 집행위원장은 "바로 어제 한국 지도자를 만났는데 한국 정부가 기후변화협약을 잘 해보겠다는 의지가 강했다"면서 "한국의 기업인들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얘기를 내놓았다"고 말했다.
폴 폴먼 유니레버 CEO는 "기업이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훌륭한 인력도 들어오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에너지 기업 BP의 토니 헤이워드 CEO는 "앞으로 수년간은 신재생ㆍ대체에너지 기술 실험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펜하겐(덴마크) = 김경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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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5 17:30:13 입력, 최종수정 2009.05.26 07:24:39
26 May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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